네덜란드 Sif의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GS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사업 환경의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일관된 의지와 실행이 GS 미래 성장의 열쇠”(허태수 GS 회장)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사업 진출을 선언한 GS가 34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재생에너지 동력원으로 각광받는 해상풍력에서 사업 속도를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GS에 따르면 GS글로벌은 올해 2월부터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에 필요한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금액은 341억원이다.
GS글로벌 자회사인 GS엔텍은 지난해 네덜란드 Si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Sif는 글로벌 풍력발전기 하부 구조물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이다.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GS엔텍은 해상풍력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GS엔텍은 현재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을 개발하고 있다.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으로 풍력발전기 하부 구조물을 해저에 세우는 공법이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하다.
해상풍력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다. GS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최근 신재생 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친환경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5년간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기업들도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단지인 탐라해상풍력(30㎿),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60㎿) 등 국내 해상풍력 최다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한림해상풍력(100㎿)에 들어갈 풍력발전기 핵심 기자재를 조립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형화되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HD현대일렉트릭은 GE의 초대형 풍력터빈 ‘할리아드-X’ 핵심 부품인 나셀(바람 회전력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과 발전기의 국내 생산을 담당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풍력2공장에 있는 풍력발전기 부품.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
중견 조선사인 HSG성동조선은 최근 덴마크 재생에너지 기업인 오스테드와 수천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었다. HSG성동조선이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을 단독으로 수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계약으로 HSG성동조선은 오스테드에 하부 구조물 33개를 공급한다. 오스테드는 이를 대만 창화 지역에 조성되는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관측된다. 글로벌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26년까지 6.3%, 이후 2031년까지는 13.9%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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