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베리베리, 오늘도 꾸는 꿈…“느려도 옳은 방향으로 가겠다” [인터뷰]
데뷔 1415일 만에 1위 후 컴백
올해로 5년차…여전히 꾸는 꿈
느려도 옳은 방향으로 걸어갈 것
“1위 가수 타이틀 부끄럽지 않게…
오래도록 친구로 남고 싶다”

그룹 베리베리가 돌아왔다. 앨범의 주제는 ‘꿈’이다. 방향성이 흥미롭다. 베리베리는 그들의 꿈을 향한 여정을 과정에서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플레이(PLAY)’ 버전과,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며 계획을 중요시하는 ‘플랜(PLAN)’ 버전으로 나눠 풀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데뷔 1415일이 되던 날, 첫 1위를 했다.

“베러(베리베리 팬덤)이 고생해서 1위 자리에 앉혀줬어요. 이젠 1위 가수라고 팬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강민)

베리베리(VERIVERY·동헌, 호영, 민찬, 계현, 연호, 용승, 강민)를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는 베러의 존재에 데뷔 5년차에도 이들은 여전히 꿈을 꾼다.

“팬들이 붙여준 ‘1위 가수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강민)

2019년 1월 데뷔,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걸어온 ’성장의 결과‘에 취할 새도 없이 마음을 다잡았다. 불과 6개월 만에 내놓은 새 앨범엔 베리베리의 지나온 시간과 나아갈 시간,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가 빼곡히 채워졌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목표’, 그러면서도 “건강한 아티스트”(용승)가 되고 싶다는 긍정적인 바람이 멤버들을 단단히 결속한다.

그룹 베리베리의 새 앨범 ‘리미널리티 - 드림’(Liminality - EP. DREAM)의 타이틀곡 ‘크레이지 라이크 댓’(Crazy Like That)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나온 시간, 다가올 시간, 그리고 ‘지금, 이 시간’

새 앨범 ‘리미널리티 - 드림’(Liminality - EP. DREAM)은 이전과는 다른 색깔이 담겼다. 조금 더 진솔한 이야기로 ‘베리베리의 서사’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늘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시도”를 해오면서도 매 앨범마다 “베리베리화”(연호)한 과정이 이번에도 담겼다. 타이틀곡 ‘크레이지 라이크 댓’(Crazy Like That)은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으로. 개러지 장르를 팝적으로 풀어냈다. 일렉트로닉 베이스 사운드에 테크노 드럼이 어우러진 것도 흥미롭다. 뮤직비디오는 이미 공개 3일만인 지난 19일 오후 1000만 뷰를 넘어섰다.

앨범의 주제는 ‘꿈’이다. 방향성이 흥미롭다. 베리베리는 그들의 꿈을 향한 여정을 과정에서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플레이(PLAY)’ 버전과,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며 계획을 중요시하는 ‘플랜(PLAN)’ 버전으로 나눠 풀었다.

“스트레스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연호,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계현, “하루하루 물흐르듯 지나가는 것이 즐거움”이라는 동헌은 ‘플레이’형이다. 심지어 동헌은 “누군가의 계획이 부서졌을 때 희열을 느끼는” 파괴형이기도 하다. 반면, “하루 일과를 촘촘히 짜놓는” 호영, “플랜을 세우는 것 자체가 플레이”라는 용승, “태생은 플래이형인데, 인생이 너무 복잡해 바뀌었다”는 강민은 ‘플랜형’이다.

데뷔 때부터 베리베리는 작사, 작곡, 안무,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이른바 ‘자체 제작돌’로 입지를 다져왔다. 연호는 “이번에도 욕심내서 두 곡을 넣었다”고 말했다. ‘스마일 위드 유’(Smile With You)와 ‘레인 코트’(Raincoat)다. ‘레인 코트’엔 특히 “베리베리가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겼다”.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우리의 여정을 가사로 담고 싶었어요. 지난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곡이에요. 그 때엔 힘들고 지쳤지만, 막상 돌아보니 추억이고 행복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행복했던 시절이 쌓여 지금이 된 것 같아요.” (연호)

그룹 베리베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매일 아침 인사는 필수…“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화목베리”

꽤 긴 시간을 함께 하며 멤버들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호영은 “사실 연습생 시절엔 여유롭지도 못하고, 어른스럽지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힘들 때 멤버들에게 의지만 했고, 힘이 돼주진 못했던 것 같아요. 다같이 팀으로 생활하며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고쳐나가며 제가 멤버들에게 의지하는 만큼 저 역시 멤버들이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게 된 것 같아요.” (호영)

강민에게도 그 시절은 ‘당장의 오늘’이 급급하던 때였다. 강민은 “더 잘하려고 발버둥쳤고, 쉬는 날엔 집중도 못하면서 괜히 연습실에 나가 시간을 축내기도 했다”며 “이젠 좀 더 똑똑하게 내 시간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형들에게도 막내 강민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도 많은 성장이 보여 기특한 멤버”다.

리더 동헌은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 사이에서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형이었다. 계현이 농담 삼아 던진 한 마디에 베리베리 멤버들이 초토화됐다. “지금은 많이 유해졌어요. 말 걸고 있는게 기적이에요. (웃음)” ‘유잼베리’라는 별칭을 달고 다니는 ‘개그 욕심’은 인터뷰 자리에서도 불쑥 튀어나왔다.

동헌은 “그 때는 멋진 팀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멤버들게도, 내 자신에게도 굉장히 타이트했다”며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팀에 많이 투영했다”고 돌아봤다.

“사실 그런 점이 많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요. 진짜 착한 아이들이고, 멤버들 모두 저를 믿고 따라와줬어요.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동생들을 보면 안 유해질 이유가 없어요. 이젠 제가 믿고 의지하고 있어요.” (동헌)

동헌의 변화가 시작된 건 2020년 ‘로드 투 킹덤’(엠넷)이 계기가 됐다. “멤버들 각자의 색깔과 저마다 하고 싶은 영역들에 대한 리스펙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그 때부터 이젠 서로의 뒤를 맡길 수 있게다는 생각을 했어요.”(동헌) 물론 동생들이 감지한 변화와 시기 차이는 있다. 연호는 ‘탭탭’(2022) 때부터, 호영은 ‘겟 어웨이’(2021) 때부터였다고 떠올린다.

지금의 베리베리는 팀워크를 최고의 강점으로 꼽는다. ‘화목베리’라는 수사가 따라다니는 것을 멤버들은 유달리 좋아한다. “우리가 봐도, 남들이 봐도 베리베리의 팀워크는 따라올 팀이 없어요.” (계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도 당연히 있다. “식사 자리에선 휴대폰 보지 않기”, “아침 인사 꼭 하기”와 같은 규칙이다. 그룹에선 호영이 “잔소리 많은 엄마 역할”이다.

“사실 저흰 친구가 별로 없어요. 서로가 아니면 의지할 데가 없어 멤버끼리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헌, 강민)

꿈을 향한 멈춤 없는 질주…“오래도록 친구로 남고 싶다“

꿈을 향한 베리베리의 질주엔 멈춤이 없다. “데뷔 전부터 멋진 팀을 만들고 싶었고”(동헌), “가수가 돼 큰 무대에 서고”(계현) 싶었다. 멜론 ‘톱100’ 진입부터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로의 ‘입성’도 꿈꾼다. 조금씩 천천히 다가서고, 더 큰 꿈을 그리면서도 베리베리는 “이 팀이 오래오래 친구처럼 남았으면 좋겠다”(동헌)는 꿈을 가장 먼저 말한다. 목표보다는 방향에 더 큰 의미를 둔 걸음이다.

지금도 멤버들은 매일의 식사 자리에서 서로의 자존감을 북돋고, 자신감을 채우는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팀은 많은 강점이 있어. 도전하고, 공부하며, 잘해나가고 있다”는 리더의 말에 멤버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K-팝 업계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얻는다. 그 시간이 있기에 오늘의 베리베리가 있다. 막내 강민은 “늘 곁에 있는 멤버들을 보여 힘듦을 극복한다”며 “형들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조금은 느릴 수 있어도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강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항상 팬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 대한 욕심을 놓지 않고, 꾸준히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요.” (용승)

“지금 우리 멤버들도 GOD 선배님들처럼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요. 계속 사랑받으며 음악을 하고 싶고, 여러 장르를 시도하는 만큼 어느 곳에서나 우리의 음악이 들리는 친구같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연호, 동헌)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