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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국 1주년 맞이한 ENA의 앞으로의 방향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한국의 유료방송채널 시장은 이용료가 낮아, 넷플릭스라는 OTT가 들어와도 그 곳으로 몰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이전의 이 같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넷플릭스가 ‘킹덤’ 등 오리지널 시리즈 등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유료방송 채널들은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강국현 KT 커스토머 부문장은 최근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은 잘 버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유료방송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어려운 구조다”면서 “문제는 인구 감소다. 신혼부부가 5년전보다 40%나 줄었다. 이것이 IPTV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고 말했다.

KT·KT스튜디오지니·ENA는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2022년 4월 리브랜딩한 ENA는 이제 1년이 지났다. 물론 ‘우영우’이후 후속작이 안나온다는 말도 있지만, 세기의 대박콘텐츠가 쉽게 나올리 없다.

하지만 ENA 채널 이미지가 시청자에게 ‘신선하다, 솔직하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 도전적이다’ 등으로 비쳐진 것은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광고주가 선호하는 2049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그렇게 지난해 매출 1천억원 돌파라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1년간 새롭게 도전한 가운데, ‘혜미리예채파’ ‘효자촌’ ‘강철부대2’의 국내 부진도 의미가 있다. ‘효자촌’은 시청률은 나오지는 않았지만 경쟁사가 추구하지 않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강철부대‘는 시즌1은 성공했는데 시즌2는 별로 화제가 되지 못했다.

ENA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작으로 ‘굿잡’, ‘얼어죽을 연애따위’ 드라마 12개 타이틀 방영과 ‘나는 솔로’, ‘지구마불 세계여행’, ‘혜미리예채파’ 등 예능 17개 타이틀을 제작하며 ENA만의 색이 담긴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주력해왔다.

예능 프로그램의 성과도 있었다. 그 중 ‘나는 솔로’는 최고 시청률 4.4%(SBS플러스 시청률 합산, 공동제작)를 기록하며 연애 예능 열풍을 주도하였다. 김태호PD와 협업 프로젝트의 첫 프로그램인 ‘지구마불 세계여행’으로 팬데믹 종료 후 여행 콘텐츠 열풍을 주도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기존 연예인 중심의 여행이 아닌, 국내 최고의 여행 크리에이터가 출연해 주사위를 던져 떠나는 여행으로 ‘신선하다’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첫 회 시청률 0.6%에서 시작하여 1.77%를 돌파, 분당 최고 2.26%까지 달성하며 외부 크리에이터 협업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ENA의 콘텐츠들은 TV 채널을 넘어 다양한 OTT플랫폼에서도 사랑을 받으며 확장성이라는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혜리, 미연((여자)아이들), 리정, 예나, 채원(르세라핌), 외국인 파트리샤로 구성된 ‘혜미리예채파’는 전체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1529 영 타깃 대상 OTT콘텐츠 순위 1위(한국 리서치 KOI순위)에 올랐다.

‘나는 솔로’ 역시 국내 주요 OTT의 TOP 10안에 꾸준히 안착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로 입증되었다. ‘나는 솔로’는 대관종시대, 연애 프로그램을 유행시키며 솔로들의 세상을 보는 방식, 자기 생각, 가치를 판단하고 느끼는 점을 솔직하게 보여줘 저널리즘적인 가치까지도 인정받고 있다.

ENA채널은 콘텐츠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13계단 상승한 11위, 계열 채널인 ENA DRAMA는 15계단 성장한 24위로 도약했으며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은 67% 성장해 약 1,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NA는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3가지 성장 전략도 밝혔다. 우선 시청자 기반의 ‘이상한(Extraordinary) 즐거움’을 채널 아이덴티티로 삼고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태호, 남규홍 등의 TOP 크리에이터와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더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키울 계획이다. 이어 글로벌OTT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혜미리예채파‘와 같이 TV채널을 넘어 글로벌 OTT를 포괄하는 IP개발로 ENA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제공한다는 포부이다.

이어 발표한 23년 하반기 라인업에서는 시즌1, 2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철부대3‘(채널A 공동제작)와 시즌1에서는 정체성 확보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나는 솔로’의 스핀 오프 ‘나는 솔로,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SBS플러스 공동제작), 김태호PD 협업 프로젝트의 3번째 프로그램을 예고 했다.

이어 글로벌 K-게임 예능 ‘아이엠그라운드’와 넷플릭스 ‘나의 문어 선생님’을 제작한 프로덕션 ‘오프더펜스(Off the Fence)’와 함께 제작하는 ‘하늘에서 온 미래’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오는 5월 31일에 첫 방송되는,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 주연의 ‘행복배틀‘과 6월 19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이 ENA로 편성됐다. ‘유괴의 날’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낮에 뜨는 달’등 드라마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윤용필 ENA 대표는 “스카이티비와 미디어지니가 ENA로 합병되면서 두 개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서로 중복된 광고주 충돌을 해소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ENA는 신선하고 도전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젊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채널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양질의 콘텐츠 제공으로 국내 TOP5 채널에 진입하도록 노력, 글로벌 IP사업자로 발돋움해 1조원 가치의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기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지구마불 세계여행’, ‘혜미리예채파’ 등은 포맷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철연 슈튜디오 지니 대표도 “글로벌 OTT에 완전 의존하는 건 위험할 수할 수 있다. 글로벌 오티티에 50%, 이전 오티티 50%, 로컬오티티, 아마존, Viu, 비키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과도 교류하며, 판매망을 다각화할 것이다. 시장이 급변하므로 이런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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