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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형, 왜 또 거기서 나와”…‘트럼프 라이벌’ 출정식 참여소식에 테슬라 주주들 다시 ‘좌불안석’ [투자360]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CEO와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에 함께한다. 테슬라 주가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테슬라 주식투자자들은 또 한 번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최근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테슬라 관련 언급을 하지 못하게 된 결정이 내려진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테슬라 주주들은 다시 한 번 주가변동성을 놓고 마음을 졸이게 됐다.

23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디샌티스와 머스크가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6시 트위터의 음성대화 플랫폼인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공동 행사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NBC는 "머스크와 함께하는 출마 선언은 디샌티스 지지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1억40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머스크는 보수 진영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위터 인수 과정을 비롯해 종잡을 수 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머스크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은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장기적으로 정치적 약점이 될 수 있어 양날의 검과 같은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표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최근 1년간 테슬라 주가 추이. [야후파이낸스 자료]

머스크는 그러나 이날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CEO 회의에선 디샌티스 출마 선언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큰 발표가 이뤄지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면서도 "대통령 후보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는 공화당의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관심 있는 것은 미래이고, 다시 이기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머스크는 지난 2021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정보통신(IT)기업인들과 저녁 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트위터를 디샌티스 캠페인의 핵심 근거지로 삼는 전략도 고려 중이라고 NBC는 덧붙였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확실하게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해갔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끝난 다음해인 2021년 1월 극렬지지자들의 '1·6 의회 난입 사태'를 거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을 영구 정지당했다. 다만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이 계정들은 다시 복구됐다.

한편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취해 트위터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의 민사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캘리포니아 북부법원 찰스 브레이어 판사는 지난해 5월 당시 트위터 주주였던 윌리엄 허리스니악이 머스크와 트위터 법인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을 23일(현지시간) 기각하고 원고 패소를 판결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시한 뒤 트위터와 440억달러 규모의 인수계약을 맺었는데 원고 측은 머스크가 고의로 트위터 주가를 떨어뜨려 인수 가격을 낮춤으로써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레이어 판사는 머스크의 이런 인수 과정이 트위터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끼쳤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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