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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마을 수국, 전포공구길..강소형 잠재관광지가 뜬다 [함영훈의 멋·맛·쉼]
한국관광공사 전국 지사-지방자치단체
외지인 잘 모르는 보석여행지 공동발굴
논골담길, 서귀포치유의숲, 화려한 졸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노마드 DNA가 어느 나라 보다 풍부한 한국인들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즐긴다. 물론 여행용 빵 중에서 가장 좋다는 안전빵을 갖추는 건 기본이다.

낯설어 신기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 현지인들은 많이 아는데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곳, 현장 관광전문가가 ‘대한민국에 이런 곳도 있다니’라면서 국민에게 더 알리고 싶어하는 곳, 바로 한국관광공사 17개 광역단체 지사가 지자체와 함께 다니며 발굴한 ‘강소형 잠재관광지’이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한국관광공사 각 지사가 대외 인지도는 낮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관광지를 발굴 육성해 지역 관광균형발전을 꾀하고 관광을 통한 지역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내여행 보석 발굴’ 프로젝트이다. 요즘 뜨는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국내에서 안 가본 곳이 많지 않은 여행자들의 노마드 DNA를 충족시킨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원조 영희’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조형물. ‘오징어게임2’에선 영희의 친구 철수도 나온다고 한다.
울산 남구 고래문화마을 웨일즈 판타지움

▶수국 만개에 고래가 춤추는, 울산 고래문화마을=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 지사와 울산광역시 남구는 최근 강소형잠재관광지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향후 1년간 전문가 컨설팅,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전개, 관광콘텐츠 홍보, 여행상품 개발 및 판촉 지원, 관광 수용태세 개선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해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게 된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엔 오는 6월 초부터 수국이 피기시작해 그달 9일부터 축제가 열린다.

이곳에는 실물크기의 고래를 형상화한 예술공간 고래조각공원, 미디어아트 영상관과 카페로 구성된 ‘웨일스 판타지움’, 고래 관련 스토리텔링 포토존이 즐비한 ‘고래 만나는 길’ 등이 조성돼 있다. 오는 6월 9일부터 열리는 수국축제는 고래를 춤추게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게임으로 시작하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2022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곳에는 드라마 속 ‘영희’의 원형이라 할수 있는 울산큰애기 소녀 술래의 모습과 오징어게임장 바닥 도안이 이미 2015년에 만들어져 흥미를 더한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공구길은 공구상가가 예술거리로 재생된 곳으로 MZ세대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도시재생 성공사례, 부산 전포공구길= 2023년 신규 조성된 부산 부산진구 전포공구길은 지역의 소규모 공구상가와 트렌디한 소품샵, 카페 등이 어울려 레트로와 최신 감성이 모두 섞여 있는 매력적인 관광 스팟이다.

지난해 부산관광공사 골목길 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신규 발굴돼, 올해 1월 조성작업이 완료됐으며, 인근 전포카페거리, 전포사잇길, 서면1번가 등과 함께 시너지를 내, 지역 주요 관광 콘텐츠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물통전 작품들

박성웅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 지사장은 “과거 공구상가들이 넓게 펼쳐져 있던 거리에 카페와 공방, 작가 작업실, 디자인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면서 로컬 크리에이터 주도의 신규 관광지로 부상했으며, 고구길에 위치한 ‘전리단 갤러리’는 청년 작가들의 전시 및 작업 공간으로 작가전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구상가 2세 청년사업가 ‘츤데레’ 성품의 별명 ‘공석구’, 프랑스유학파 20대 마카롱 파티시에 별명 ‘마가영’, 꽃잎휴게실의 꽃잎이모, 대박부동산 사장님, 숱한 예술 공방과 카페의 청년들이 벌이는 빌리지피플의 일상도 여행자를 즐겁게 한다.

부산 관광벤처기업가 손민수의 여행특공대가 인문학 스토리를 곁들여 안내한다. 오는 27일까지 피란촌 지붕위 파란 물통 스토리를 화폭에 그린 ‘물통전’이 열린다.

전포동 공구길의 꽃잎이모가 여행자의 카메라 세례에 수줍은 듯 미소짓고 있다.

▶매력집약, 제주 서귀포 하영올레= 서귀포시엔 도심속 올레길인 ‘하영올레’가 있다. 하영올레는 3개 코스로 구성됐으며, 원도심에 흩어져 있는 공원, 특화거리, 전통시장, 자연경관 등의 관광자원을 연결한 22.8㎞ 길이 도보 관광코스이다. ‘하영’은 많다는 뜻으로 공원도 많고, 물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곳은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는 야간걷기코스 추가 개설, 야간음식 테마거리 연계를 통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공존하는 야간관광 체험코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야간 개장에 맞춰 하반기에는 ‘서귀포 달빛 하영걷길’ 축제도 개최한다.

앞서 서귀포시의 서귀포 치유의 숲이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선정돼 한국관광공사와의 협력 육성과정을 거쳐, 지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한 숲 치유 웰니스 관광지가 되었다.

서귀포 치유의 숲

▶돌탑, 대전 상소문화공원= 동구 상소동 1번지 대전∼금산 국도변에 있는 상소문화공원에는 오토캠핑장과 산림욕장이 있다. 오토캠핑장에는 야영장 68면과 주차장(174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가 직접 운영해 깨끗하게 정리돼 있다. 지난해에는 4만5000여 명이 찾았다고 한다.

근처 산림욕장은 133만 ㎡(약 40만 평) 규모로 세계 각국 건축물 모형의 돌탑 300여 개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 태안 청산수목원= 태안군 남면 청산수목원은 숨은 명소다. 3500여 종의 식물과 삼족오(三足烏)미로숲을 비롯해 밀레정원, 카페, 팜파스 정원 등이 있다. 늦봄에는 홍가시나무와 꽃창포, 여름에는 수국과 연꽃, 가을에는 팜파스와 핑크뮬리 단지가 장관을 이루며 계절마다 식물축제도 열린다.

특히 사진 찍기 좋은 곳이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 ‘사랑의 불시착’ 등 드라마와 영화도 촬영됐으며 웨딩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알파카 농장은 이색적이다.

청산수목원 팜파스

▶트래블리더들의 감탄, 거창 창포원= 최근 한국관광공사 대학생기자단 ‘트래블리더’ 10명은 경남 강소형잠재관광지 거창 창포원을 찾았다.

해플스팜사이더리를 방문해 거창의 특산물인 사과를 주재료로 만든 사과함박스테이크와 애플사이더로 점심을 즐긴다음 창포원으로 가서 경남 웰니스 관광지인 ㈜하늘호수 홍보부스에서 ‘디퓨저 만들기’ 체험 행사를 한뒤 싱그러운 창포원 곳곳을 산책했다.

▶충남 당진 버그네 순례길=버그내 순례길은 내륙 깊이 들어온 문물의 십자로 내포(합덕,우강 일대), 삽교천 청정 물줄기, 성인들의 사랑 실천 등 자연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언택트 여행코스이다.

솔뫼성지→합덕제·수리민속박물관→합덕성당→원시장·원시보 우물→무명 순교자의 묘→신리성지로 짜였다. 이 길은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로도 선정됐다.

신리성지
강소형 잠재관광지에서 멋지게 졸업하고, 이젠 글로벌 여행지가 된 동해시 논골담길

▶속속 졸업하며 유명여행지로 우뚝= 2019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강원 동해시 논골담길은 이제 국내 관광객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유명해진 여행스팟이 되었다.

바람의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항도 묵호의 풍경, 시와 커피가 함께하는 전망 공간, 묵호등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아찔한 걷기와 하늘을 나는 듯한 하늘자전거 체험 등이 어우러지면서 국내외 여행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남 강진 백운동 원림과 차문화, 광주광역시 양림동역사문화마을, 광주 동구 동명동의 동리단길, 충북 괴산 갈론구곡, 정지용-육영수의 옥천 향수길 등이 강소형 잠재관광지를 거쳐 인기여행지의 반열에 올랐고, 한창 꽃단장을 추가하고 있는 충남 예산 내포 보부상촌 테마파크, 토박이 추천지인 충북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가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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