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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6개국, 우크라전 협상 중재 나선다…중국이 배후?
“남아공·이집트 등 지도자, 푸틴·젤렌스키 차례로 만난다”
20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공개한 이 사진에서 바그너 그룹 군사들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의 파괴된 건물 꼭대기에서 러시아 국기와 바그너 깃발을 흔들고 있다. 프리고진은 자신의 군대가 바흐무트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6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 중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평화 협상 중재를 자임한 중국의 시도가 베이징의 친(親)러시아 성향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의 의혹을 사고 있는 와중에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같이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세네갈, 이집트, 콩고 공화국, 우간다, 잠비아 등 6개국 대통령들로 구성된 아프리카 대표단이 다음달 각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양국 지도부와 회담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표단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으며, 미국·유럽연합(EU)·유엔·아프리카 연합·중국 등도 이 계획을 승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프리카 대표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지도자 간 회담 주선은 1980년대 후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종식 협상을 중재했던 프랑스 출신의 국제협상가 장 이브 올리비에가 맡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그는 회담 세부 내용 조율을 위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뒤이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리비에는 “현재로선 아프리카 대표단이 (관련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중국도 아프리카 대표단의 노력이 중국의 중재 시도와 나란히 이루어진다면 그같은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올리비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표단은 먼저 자신들의 이익과도 긴밀히 연계된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 비료 수출 제한 해제 협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곡물과 러시아 비료의 수출을 심각하게 제한해 세계 식량시장 불안정성과 기아 문제를 악화시켰다. 특히 아프리카가 큰 피해를 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전 세계로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흑해곡물협정을 2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한이 여전히 해제되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올리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 비료를 운송 받고 대금을 지불하는 과정의 장애들을 제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비료는 국제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는 러시아 화물선을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 은행들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접근 차단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러시아 비료 주문과 대금 지불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올리비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얻고, 러시아 비료 운송 및 대금 지불 방안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지지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프리카 대표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정의 기초가 될 양국 간 포로 교환 확대 문제를 포함한 다른 평화협상 이슈들의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올리비에는 소개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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