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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낭만, 많이 죽었다” 젊은층 저출산 인식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결혼과 출산에 대해) 20대 초중반의 낭만이 많이 죽어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 경제성장 둔화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재차 경고되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맞게 될 젊은 층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이 소개돼 주목 받고 있다.

기획재정부 유튜브에 최근 올라온 ‘터놓고 말해봅시다! 저출산, 재정준칙 2030 미래세대와의 대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대학생 박서연씨는 “이런 문제에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사람은 막연하게 ‘결혼도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나를 닮은 아기도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을 해야 그 다음 긍정적으로 고려해 보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연구원, 사회복지사, 벤처기업 관계자 등 기·미혼 남녀가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박씨는 “‘우선 결혼은 하면 안 좋은 거다’ 이런 걸 먼저 생각하고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야지 긍정적인 고려를 하게 된다”고 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인 82.9%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 답했고 결혼해도 출산은 선택의 문제라는 응답이 90%에 달했다. 특히 여성층, 저연령층이 결혼과 출산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다른 집단보다 뚜렷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 결혼을 한 정재익씨(벤처 운영)는 “결혼 3년차지만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다. 출산 계획은 없고 마음이 아직 없는 상태”라고 했다.

정씨는 “일과 나의 사회적인 자아들이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내가 과연 육아와 일을 같이 병행할 수 있나”라며 “사회에 가기 전에 회사가 그것을 받쳐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 의구심과 공포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근로 복지와 노동 환경에 대한 문화의 인식 개선에 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사회복지사인 함슬기씨는 “돈이 있다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게 아니다”며 “아이를 키워보니 사람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재정적 지원은 해결책이 아니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노키즈존’ 등 각박한 사회문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최상대 기재부 제2차관은 “현재 역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아이템을 통해서 정책 수혜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원하고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6월 재정전략회의에서 저출산 논의를 할 때 같이 공유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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