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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실화냐? 1년 반만에 305% 증가…‘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 경제수렁 속 증시 폭등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기록적인 고환율과 천정부지의 인플레이션으로 수렁에 빠져 있는 아르헨티나가 증시는 올 들어 엄청난 속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증가율만 봤을 때는 투자 매력도가 급상승한게 사실이지만 남미 증시의 특성상 변동성이 높고, 나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22일 투자정보 플랫폼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머발(MERVAL) 지수는 지난 19일 33만8678을 기록, 전일대비 2.3% 상승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서는 67.6% 상승했고, 2021년 말과 비교시 305.6%나 오른 것이다. 머발 지수는 아르헨티나의 주가 지수다. 현재 20여개의 아르헨티나 기업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아르헨티나 머발 지수 추이 [인베스팅닷컴 자료]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기준금리를 97%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들어 4번째 인상으로, 중앙은행은 2주 남짓한 기간 6% 포인트나 대폭 올리며 연간 실효율이자율을 154%로 끌어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현지 통화 투자에 대한 실질 수익을 촉진하고 금융 변동성이 기대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4월 월간 상승률이 8.4%를 기록한 배경으로 지난 달 중순에 촉발된 외환시장 불안정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4월 10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 자유 달러 환율이 26% 이상 급등하면서, 증권 달러 및 해외유출달러 환율도 동시에 폭등했다.

자국 화폐보다 미 달러를 선호하는 아르헨티나 국민은 은행 예금을 달러화하기 시작했고, 외환보유고 고갈이라는 언론 보도에 상인들은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메커니즘이 다시 작동된 것이다.

이에 중앙은행은 6% 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으나, 시장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틀 새 자유달러 환율은 3%나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올해 연간 기대 물가 상승률이 120%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클라린, 인포바에 등 다수의 아르헨티나 언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시장기대 조사보고서(REM)를 통해 2023년 연(年) 기대 물가 상승률이 126.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최근 경기 침체 및 공급망 차질 우려에도 유럽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의 활황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장 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와 경기 침체, 물가 급등, 금리 급등에 시달리는데도, DAX 지수는 사상 최고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DAX지수는 독일 최대 상장사 40곳으로 구성돼 있다.

외르크 크래머 독일 코메르츠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배경에 대해 "주가지수는 기업의 미래 이익이 얼마인지에 달렸는데, 최대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했다.

로베르트 할버 바더은행 투자전략가는 "독일 대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산업입지로서 독일에 대한 의존도가 별로 높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DAX지수를 구성하는 40개 대형 상장사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은 이익을 냈다. 이들 중 BMW, 지멘스, 도이체 포스트, 독일 텔레콤, 에어버스 등 13곳은 사상 최고 이익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올해 DAX 기업들의 이익이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1분기에도 실적 호조는 이어졌다. DAX지수는 연초 대비 15% 상승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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