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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1분기 보험사 순익 5.2조…회계전환 효과만 2.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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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보험사들의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놓고 부풀리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9) 적용 효과만 2조원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초체력 증가보다 회계기준 전환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향후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5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부터 보험업에 적용된 IFRS17·IFRS9으로 인한 당기순이익 증가분은 2조2100억원(이하 세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제외한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200억원으로, 전년동기 실적(3조700억원)보다 되려 500억원 감소하게 된다.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이 회계제도 변경 때문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는 2조7300억원 중 1조7300억원이 회계전환 효과였고, 이를 조정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1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손보사는 2조5000억원에서 2조200억원으로 4800억원 가량 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국제회계기준이다. 비용(보험금) 인식기준에서 신계약비를 자산으로 계상한 뒤 상각해야 하는 기간을 7년에서 전체 보험기간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IFRS9은 보험사가 투자, 보유한 금융자산을 만기보유증권(AC),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FVOCI), 당기손익-공정가치(FVPL) 등 방식으로 분류·측정하는 것이다. 기존에 FVOCI로 측정되는 매도가능증권 중 주식, 수익증권이 FVPL로 전환되어 당기손익으로 인식하게 했다.

금감원은 1분기에 보험사들이 IFRS17 전환으로 신계약비 상각기간이 확대됨에 따라 비용이 축소되면서 1조5900억원(세전 2조900억원)의 당기순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고 봤다. 또 1분기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형 수익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IFRS9 효과가 6200억원(세전 7900억원)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특히 손보사는 IFRS17 효과가 4400억원으로 IFRS9(400억원)보다 크게 나타났고, 생보사는 IFRS9 효과가 5800억원으로 IFRS17(1조1500억원)과 견줬을 때 작지 않았다.

금감원은 1분기에 IFRS9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투자수익이 증가한 부분이 크다고 보고, 기초체력 개선에 의한 실적 성장으로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수익증권이 78조원으로 손보사(43조원)보다 많은 생보사의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증권의 공정가치가 주식처럼 매일 등락한다. 지난해 말 대비 올 3월에 금리 등 조건이 좋아서 이익이 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후에는 손익이 바뀔 수 있다”며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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