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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하이브) vs 블핑(YG) vs 스키즈(JYP)…주식 ‘현질’ 누구한테 할까 [투자360]
하이브의 보이그룹 'BTS'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엔터주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가 일제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올해 연간 호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2차전지 이후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는 엔터주를 택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와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뛰어넘었다. 하이브는 전년 동기 대비 41.5% 늘어난 525억원, JYP Ent.는 같은 기간 118.8%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461.5% 늘어난 365억원을 기록하며 약진한 가운데, 경영권 분쟁을 겪은 에스엠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4.7%) 감소하며 183억원에 그쳤다.

하이브, BTS 입대에도 개별활동·10주년으로 건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입대에 따른 공백이 우려됐지만, 순차적인 입대를 택한 만큼 남은 멤버들이 활약한데다 하이브 타그룹들로 포트폴리오 분산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분기 뉴진스 싱글앨범 ‘OMG’가 130만장 이상 판매됐고, TXT 미니앨범 ‘Temptation’과 BTS 지민 솔로 ‘FACE’는 초동 218만장과 145만장을 기록했다.

하이브의 2023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21.1% 증가한 2조1500억원, 12% 늘어난 26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발매된 BTS 슈가 솔로앨범과 ‘세븐틴’ 미니 10집이 각각 초동 128만장, 455만장을 기록했고, 5월 르세라핌 첫 정규앨범은 선주문 138만장을 기록하며 2분기 앨범판매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 현지 걸그룹에 대한 시장의 큰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며, 위버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 (MAU)가 지난해 1분기 640만명에서 올해 1분기 930만명으로 급증한 호재도 있다.

특히 BTS는 군 입대 후에도 솔로활동 및 그룹 10주년 효과로 건재하고 있다. 하이브와 서울시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여러 이벤트를 여는 것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발길이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만명이 대거 서울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는 타그룹으로 수익 다각화에 성공한데다, 10주년 행사와 솔로 멤버들의 활동으로 BTS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결국 2년내 BTS가 군 제대후 완전체 활동을 할 것을 감안하면, 장기투자 대상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오는 2025년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와이지, ‘보이그룹급 걸그룹’ 블랙핑크에 베이비몬스터 기대

와이지의 걸그룹 '블랙핑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급격한 우상향 주가를 그리고 있다. 와이지의 1분기 실적을 확인한 증권사 11곳은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최고가는 10만7000원(이베스트투자증권)에 달한다.

블랙핑크는 강력한 글로벌 파워를 입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월드투어 14회 등 오프라인 콘서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전년 동기 전무했던 콘서트 매출이 404억원에 달했다. 기획상품과 굿즈 매출도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7% 늘었다. 블랙핑크의 ‘지수’가 3월31일 솔로 앨범을 발매했는데, 선주문량이 상당했던 터라 초동 판매량 117만 장 중 일부가 이번 분기에 반영되기도 했다.

현재 공개된 일정상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는 오는 8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개선된 콘서트 수익성이 숫자로 확인된 점은 고무적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규모와 그에 걸맞는 스폰서 관련 매출이 한 번에 반영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제기돼 온 수익성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걷어냈다”고 평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블랙핑크를 BTS 버금가는 ‘보이그룹급 걸그룹’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대형 엔터사 고위 관계자는 “소위 ‘대박’이 날 경우 보이그룹의 매출 및 영업 이익이 걸그룹과 비교불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성공확률이 상대적으로 희박한 보이그룹보다 음반·유튜브 등 대중성 확보가 쉬운 걸그룹으로 공급이 몰렸다”면서 “그중에서도 블랙핑크는 BTS외 경쟁자가 거의 없다”고 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공개하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도 크다. 베이비몬스터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데뷔 멤버 7인을 최종 확정, 향후 개별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올 가을 내 데뷔를 예고했다. 이미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25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차세대 탄탄한 라인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블랙핑크가 독보적이라면, 하반기는 베이비몬스터의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다만 8월 블랙핑크 재계약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포트폴리오가 타 엔터주 대비 약해 블랙핑크의 건재는 주가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가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오는 8월 말 미국에서의 앵콜 공연이 이미 확정됐다는 점에 미뤄 볼 때 재계약도 순항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JYP, 스트레이키즈 컴백에 현지 걸그룹 데뷔 임박
JYP의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JYP Ent.는 1분기 트와이스(180만장)와 NMIXX(90만장) 앨범 판매 호조로 음반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59.9% 성장했고, 스트레이키즈 월드투어와 ITZY 일본 아레나 투어로 콘서트 매출은 104.1% 늘었다. 지역별로 일본과 북미·기타 지역이 각각 110%, 198% 성장하며 질적으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이래 최대인 35.6%로 나타났으며, 금융수익과 관계기업투자손익에서 일회성으로 약 80억원이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은 427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대표 보이그룹인 스트레이키즈가 컴백하고, JYP Ent.와 리퍼블릭 레코드가 합작해 만든 A2K 미국 현지 걸그룹 데뷔 관련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굿즈(MD) 판매 호조에 따라 JYP360(자사 MD몰) 1분기 매출이 152억원을 기록했다”며 “국내 공연을 제외한 대부분의 MD매출을 해외 프로모터로부터 판매금액의 일정 부분 로열티로 수취하는 형태로 인식했으나, JYP360을 설립해 MD 수요를 내재화한 것은 ‘신의 한 수’”라고 평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엔터는 스타가 아닌 ‘트레이닝 시스템’ 무형자산 기술력을 수출하는 데까지 진화했다”며 “엔터 전반에 걸쳐 온기가 하반기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JYP Ent.는 하이브와 함께 그 중 가장 앞서 있는 회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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