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등 6개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19일 호주·베트남 총리와 양자 회담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인도·인도네시아·영국·일본 등 6개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18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협의 중인 다른 양자 회담 일정도 있음을 언급하면서, “다자회의 특성상 이미 확정된 양자 일정도 갑작스럽게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8일 도쿄 모리 미술관에서 열린 비즈니스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G7 정상회의는 오는 19일 히로시마에서 개막한다. [연합]

윤 대통령은 우선 일본 도착 첫날인 19일 앤소니 알바지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엔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둘째 날인 20일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연속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날인 21일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1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지난 7일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지 2주 만에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나게 된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또한 윤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기간 중엔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빡빡한 일정 속에서 시간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3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일정이 많기 때문에 어떤 확답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3국 모두 기본적으로 이에 대해 선의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지지로 한일 관계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고, 한일 관계 강화는 강력한 3자 관계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특히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이번 G7 기간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국 정상이 만난 후 6개월 만에 다시 개최되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한미일 정상회담이 된다.

윤 대통령의 이번 G7 참가는 대한민국으로서는 다섯 번째로 초청을 받은 것이자, 네 번째 참가다. 앞서 한국은 2008년 일본 G7 회의 당시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초청받아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이탈리아 G7 정상회의에도 연이어 참석했다.

2020년에는 미국 G7 회의에 초청받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회의 자체가 취소됐다. 이어 2021년엔 영국 G7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제보건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아시아 권역별 국가로서 초청받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