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 포트폴리오 3곳에 대한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도 나서며 숨가쁜 5월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평가되는 매각 대상 기업의 가치만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연초 이후 대형 거래가 뜸했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최근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 블랙록, CVC캐피탈 등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 중인 에어퍼스트 지분 30%로 매각가는 1조원 초반대가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에어퍼스트의 몸값은 4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거래에서 매각될 지분은 30%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 중 일부는 지분을 최대 50%까지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도 인수 후보자들이 적어낸 지분을 비롯, 가격과 조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1세대 화장품 로드샵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의 매각 작업도 순항 중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대주단과 본입찰 매각 일정을 협의 중이다. 본입찰은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이며 매각가는 15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LNG해운 매각은 애초 해외 원매자 간 경쟁이 예상됐지만, HMM이 인수전에 참전하며 새 국면을 맞았다. 예상되는 매각가는 5000억원 이상이다.
이밖에도 IMM PE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투자처 물색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IMM PE는 최근 모건스탠리PE가 매각하는 제지업체 전주페이퍼와 발전 사업자 전주원파워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IMM PE는 글로벌세아, 이도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안팎에선 IMM PE의 포트폴리오 기업 3곳의 동시 매각 결과에 따라 현재 IMM PE가 추진 중인 펀드레이징 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금회수 성과에 따라 출자자(LP)들의 평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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