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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57>] “제주농업 대전환 기틀 마련에 모든 행정력 집중”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인터뷰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 출범 눈앞 성과
“워케이션 적극 육성…힐링·평화 섬 자리매김”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청년 희망 공간 조성
도내 다양한 갈등현안에 대해 귀 기울이며 대안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는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만나 제주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 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특히 ‘웰니스 행정’을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 복지를 증진키 위한 ‘웰니스 프런티어’ 인물들과 기관의 노력도 연속으로 소개 중이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김민영 웰니스팀 차장]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정무부지사로서 도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민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선 도의원과 도의회 부의장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습니다.”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제9~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재임 시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부의장 등을 지내며 다양한 의정활동을 경험했다. 도의원 시절 안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현장을 누볐던 그는 지난해 8월 의회가 아닌 행정부(제주특별자치도)에서 도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맞았다. 김 정무부지사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면서 “스마트농장을 다니며 1차 산업의 미래를 보고, 자율주행차를 타면서 제주의 신성장동력을 체험했다”고 했다. 이밖에도 가뭄현장, 골목상권 등 현장에서 농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해당부서에 즉각적인 대책을 주문했다고도 했다.

도내 다양한 갈등현안에 대해 귀 기울이며 대안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는 그를 만나 제주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들었다.

-최근 발표한 제주 1차 산업 분야 사업 추진의 핵심내용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의 1차 산업 분야의 경영안정, 재도약을 위해 올해 76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면세유 상승분 차액을 보전하고, 농민수당 대상을 확대해 지급하겠다. 농업 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치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오는 6월부터 외국인 근로자가 농업현장에 투입되면 농번기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속가능한 1차 산업을 위한 새로운 소득원 발굴도 적극 지원하고자 제도개선에 나섰다.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14개 사업에 72억원을 투입한다. 단호박 현미죽, 보말죽 등 가정간편식 시제품을 비롯해 공모전에서 발굴된 제품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감귤을 대체할 신소득 작물인 블루베리, 망고, 체리 등 재배농가 지원을 위해 유통현대화시설, 포장상자등 4개 분야 76억원을 지원한다.

-수산업 분야에 대한 촘촘한 지원도 눈에 띈다.

▶고유가로 인한 ‘어업인 유가 연동 한시지원사업’으로 총 36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구매한 어업용 면세경유 기준가격 초과분의 30%를 관내 연근해어선 1940척에 지원한다. 최근 어업인 단체와 힘을 모아 정부부처를 설득해 어선어업인의 숙원이던 갈치 미끼용 냉동꽁치 관세를 5월부터 10%(기존 24%)까지 인하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이번 조치로 연간 29억원 가량의 경비 절감을 기대한다. 양식기반 조성, 피해예방 등을 위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등 양식업 지원에도 62억원을 편성했다. 수산물 소비 판촉, 인프라 확충, 여성어업인 행복이용권 등 어업인 복지사업도 보다 촘촘하게 지원한다.

-제주해녀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들었는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을 세계중요농어업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해녀어업의 유무형 가치를 활용한 신(新)소득원 발굴, 제주해녀문화의 세계화 노력, 제주해녀의 지속가능한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민선 8기 농업 분야 핵심공약인 제주 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 설립에 대한 진행상황은.

▶제주도정은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으로 1차 산업 예산을 확보했다. 그만큼 제주농업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농정의 틀을 바꾸는 중심에는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가 있다. 연합회는 수급조절을 위한 과학적 데이터를 지원하고, 생산자가 파종에서 유통까지 주도적인 결정을 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작물별 가격 하락 문제는 농산물 가격안정제를 통해 뒷받침함으로써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구조다. 특히 연합회는 전국 최초로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 수급조절 체계를 갖춘 모범적 모델이 될 것이다. 오는 6월 말까지 연합회 설립을 마치고,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제주4·3 희생자에 대한 국가보상금 지급 등 국가의 책임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지난해 처음으로 제주4·3 희생자에 대한 국가보상금 지급이 결정됐다. 이는 정부가 정의로운 해결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명확한 책임 규명과 사과는 또 다른 제주4·3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처럼 책임의 주체, 사과를 받을 대상이 명확해야 하는데 지난해 보상금 지급 결정과 올해 희생자와 유족의 추가 지정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희생자와 유족의 규모와 기억, 이야기는 제주4·3이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고 정의로운 해결을 이루는 토대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시민으로서 제주4·3 희생자와 유족이 이름을 남기고, 평화와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계까지 전진해야 한다. 제주도 차원에서도 적극 힘을 보태겠다.

-관광전문가로 명성이 높은데, 국제적 웰니스관광지로 제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떻게 보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워케이션과 같이 생활 밀착형 관광이 트렌드화되고 있다. 이에 제주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곳으로 국민과 해외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힐링과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세계적으로 단 두 곳뿐인 화산섬 도시다. 곶자왈, 해녀, 용천수, 오름 등 제주만이 보유한 자연자원과 문화가 우수하다. 이러한 청정자연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추진하기 위해 저탄소관광을 육성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AI 개인맞춤형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관광과 워케이션을 키우고 있다.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을 이용한 하늘길 관광이 열리고, 바람과 수소로 달리는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미래관광을 준비 중이다.

-청년에게 희망의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민선 8기 제주도정 목표는 청년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직접 해결하는 청년주권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주형청년보장제’를 도입하고자 제주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제주형청년보장제는 청년의 생애주기를 청년진입기, 구직기, 직장기, 정착기 등으로 세분화하고, 청년 삶 전 영역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청년정책의 전달·관리체계를 구축해 지원하는 제도인 셈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에게 ‘기회’를보장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완전하게 ‘자립’하고, 청년이 직접 정책발굴 및 결정에 ‘참여’하는 3+1 단계를 설계했다. 청년이 바라는 세상, 꿈이 이뤄지는 공간이 제주가 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이 앞장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minkim81@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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