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수요 증가에 신용공여 한도가 바닥나 관련 신용융자거래를 일시 중단하거나 한도를 조절했던 증권사들이 거래 정상화에 나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신용융자 신규 매수와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재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신용공여 한도 소진 등을 이유로 영업점 창구와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서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로, 자기자본 규모 이상으로 대출액을 늘릴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용공여 한도에 여유가 생겼고 고객들의 거래 불편을 고려해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이날부터 증권 담보 대출과 신용융자 매수 관련 제한을 완화한다고 공지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제한한 바 있다.

전면 제한됐던 주식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 담보 대출은 고객별 5억원 한도로 완화했다. 고객별 5억원으로 제한됐던 신용융자 매수 제한은 고객별로 정해진 약정 한도까지 확대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신용공여 한도에 따라 서비스 이용이 다시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합계 기준 20조원이 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SG증권발 폭락 사태와 2차전지 투자심리 위축에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4일 20조4310억원에서 이달 12일 기준 18조6449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 신용 잔고 규모를 추월해 지난달 11일 10조원을 돌파한 뒤 최고 10조563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12일 9조6870억원으로 줄어 12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