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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사 이익은 없다…尹 총선 성적표, ○○에 달렸다?”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대통령리더십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며, 내년 4월 10일 치러질 22대 국회의원 총선 승패를 판가름할 3대 지표로 ▷민생 성과 ▷총선 주기론 ▷중도층의 향방을 꼽았다.

내년 총선은 집권 3년차를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탄력을 받을지, ‘조기 레임덕’이 올지 갈림길이 될 수 있다. 정부여당으로서는 이미 지난 1년간 거대야당에 가로막혀 국정과제 법안 중 불과 35%만이 국회 문턱을 통과한 상태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으로서는 내년 총선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정치공학적인 변수와 악재가 여야 간에 너무나 많이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총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기가 어렵다”며 “여야는 상대편이 더많은 타격을 입으면 반사이익을 얻어 승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은 상황을 계속 지켜보다가 막판에 종합적이고도 매서운 판단을 내려 대세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휴일인 14일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내 어린이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통령실 초청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서울 가동초- 대전 신흥초 결승 경기에 앞서 구심으로 등장해 스트라이크 선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최 원장은 우선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요소로 ‘민생 평가’를 들었다.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허니문 심리’보다 ‘중간 평가 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중간평가는 특히, 여야를 비교하는 ‘상대평가’가 아닌 민생 성과에 대한 ‘절대평가’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 원장은 “주로 2030세대와 영세민, 자영업자의 삶의 질이 중요한 민생 평가지표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민생 평가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인 30%대 중반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를 넘겨 승리하려면, 윤 대통령이 ‘정치제일주의’에서 탈피해 ‘민생제일주의’에 사활을 걸고 성과를 거둬 지지율 40%대에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또, 특정 총선에서 압승한 정당에게 연달아 다음 총선에서도 압승을 안겨주지는 않는 민심의 작용-반작용 원리가 이번에도 작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총선 주기론’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가 일파만파 하면서 민주당이 연승을 거두기는 불리한 환경이 됐다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국회의장단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윤 대통령은 차담회 이후 상춘재에서 국회의장단과 만찬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정우택, 김영주 부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윤 대통령,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연합]

최 원장은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할 정도로 운동권 출신 강경파와 비위 정치인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을 위시한 친문세력이 정치 전면에 재등장하면서 민주당은 친명-반명간 거센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도층의 향배도 중요 요소다. 지난 2021년 4.7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중도층이 급부상한 후 지난해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며 중도층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 원장은 “고도로 훈련된 40%의 중도층은 내년 총선 때도 대세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기존의 지지기반이나 열성 지지자들에 의존하면서 새로운 중도세력을 경시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중도층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강경투쟁’이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 ‘민생’이라는 단순명쾌한 법칙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는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운동권 출신의 강경파 정치인과 극우적 성향의 보수 정치인들을 대거 공천 탈락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최 원장은 “여야가 서로의 반사이익을 노리며 자기세력 심기에 몰두한다면, 중도층은 제3세력이나 신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며 “신당의 성패 여부는 스타급 인물이 아니라 중도 민심의 흡수 여부에 달렸다고 본다”고 했다.

최 원장은 또, “민주당이 집권여당이었던 2018년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덕분에 압승을 거뒀다”며 “이런 기막힌 우연 내년 총선에서 재연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도 했다.

다만, “오는 2027년 3월 대선 때는 과거 어느때보다 중도 돌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이고 중도층이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여야 불문하고 열성적인 지지층을 가진 대권 주자는 오히려 중도층 축소로 인해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원장은 “현재 여야 대권 주자들은 대부분 중도성향의 정치인들”이라며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대통령이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결정적인 요인도 중도층의 막판 지지 덕분이었다고 본다. 바야흐로 강력한 중도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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