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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 불발에 실적마저 ‘빨간불’…PI첨단소재 반등은 언제?
1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 기록
재매각 시 지분가치 저평가 불가피
IRA 수혜 등 하반기부터 실적회복 예상
PI첨단소재 제공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PI첨단소재가 지난해 말 매각이 불발된 데 이어 최근 실적마저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지분가치 저평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PI첨단소재에 따르면 지난 8일 1분기 117억43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8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PI첨단소재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전방산업의 수요 약세가 이어지며 매출이 줄었고, 재고 조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두 달여 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PI첨단소재의 실적 악화는 최대주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회사 지분 54.07%를 보유 중인 글랜우드PE는 지난해 6월 베어링PEA에게 지분 전량을 1조275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같은해 12월 베어링PEA가 계약을 해지하며 매각이 결렬됐다.

계약 체결 당시 5만원 안팎이었던 PI첨단소재의 주가가 이후 3만 원대까지 떨어지고, 인수금융 금리가 상승한 것이 인수자측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랜우드PE 입장에선 PI첨단소재의 실적이 악화될 수록 새로운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주가하락으로 이미 지분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적자로 인해 향후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마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PI첨단소재의 실적이 하반기부터는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PI필름 수출금액의 월별 상승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업황의 바닥 통과는 확실하다”며 “3분기부터 수익성의 급격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양 연구원은 “IRA 법안 통과에 따른 배터리용 절연 필름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며 “중국산 부품 제외로 인해 국내 및 해외 원통형 배터리 셀 메이커 내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랜우드PE는 최근 베어링PEA를 상대로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위약벌 청구와 관련된 중재심판을 제기하는 등 계약파기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아울러 중재심판 신청과는 별개로 PI첨단소재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지난 3월 송금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인적쇄신을 통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선 송 대표가 PI첨단소재 전신 SKC코오롱PI 때부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PI필름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양재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제원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겸 국민연금 대체투자위원회·해외투자위원회 위원 등이 사외이사로 새로 합류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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