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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떨어진 지금이 타이밍” 돌아온 ‘영끌족’에 부동산 가격 ‘반등’ 기대도[머니뭐니]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줄어들었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최저 3%대까지 떨어진 데다 저금리 정책 상품까지 등장하며, 예비 차주들이 본격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전망도 확산하며,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조3000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가계대출 잔액이 약 넉 달 만에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달말 기준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803조6000억원)이 전월(800조8000억원)과 비교해 2조8000억원 증가하며, 가계대출 증가세 전환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이같은 현상은 올초 최고 8%대까지 치솟았던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최저 3%대까지 떨어지며, 잠자고 있던 주택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3월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4.48~5.23%로 지난 11월(5.11~5.71%)과 비교해 최대 1%포인트(p)가량 줄어들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현재 약 절반 이상의 주담대를 3%대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소득과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저 연 3%대의 고정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정책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도 주담대 잔액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 금액은 지난달말 기준 30조원을 돌파해, 공급 목표인 39조6000억원의 8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스레 부동산 시장 또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부동산 매매량은 23만6406건으로 지난해 4분기(20만 4666건)과 비교해 15.5% 증가했다. 매매 거래금액은 64조59억원으로 전분기(50조8054억원) 대비 26% 늘었다.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많았다.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허용하는 실수요자 정책을 시행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3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3234건 중 2030의 매수 거래는 1161건(35.9%)이었다. 청년층의 매수 비중은 1월(30.8%)과 2월(34.7%)을 거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부동산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서울 일부 규제지역 아파트값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각각 0.01% 내렸던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각각 0.08%, 0.02% 올라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와 강남구에서도 소폭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여기다 한국은행이 최근 두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달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기준금리 하락이 눈앞에 다가온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출금리 상승 요인이 크게 없는 데다 부동산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어, 주담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수요 증가가 주담대 잔액 반등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섣불리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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