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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위기엔 비트코인”이라더니…한달새 최저 수준으로 ‘뚝’ 왜? [윤호의 크립토뷰]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미국 지역은행발 금융권의 위기로 각광받던 비트코인이 정작 세계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발 악재로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전통자산의 대체재로 비트코인과 함께 주목받던 금은 박스권을 벗어나 천장을 뚫을 채비를 마치면서, 올해 내내 지속됐던 금과 비트코인의 동조화(커플링)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기화로 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3.85% 내린 2만761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확인 거래 증폭으로 네트워크 혼잡이 발생하자 비트코인 인출을 두차례에 걸쳐 막은 이후 비트코인 하루 하락률은 0.5% 내외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일주일 하락률이 어느덧 4%에 육박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비트코인 가격은 3710만원 수준이다.

특히 그간 미국의 규제강화와 증시위기에도 금세 회복했던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바이낸스발 악재로 미끌어진 이후 비교적 장기화하면서, 금리인상 마무리를 기화로 금과 비동조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과 함께 4월 내내 박스권에 갇혔던 금 가격은 이달 한때 온스당 208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한달 2만7000~3만1000달러내에서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최저수준으로 내린 셈이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위험자산(대표적으로 나스닥)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던 것에서 벗어나 금과의 상관관계를 높여왔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19년 금과 비트코인이 함께 상승했던 흐름과도 같다. 당시 상반기까지는 금과 비트코인이 함께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같은해 6월부터 비트코인은 급락한 반면 금은 2020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것이 증시에도 좋지 않은 뉴스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금과 함께 전통자산의 대체재로 기능하면서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은 가격 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 신호가 경기침체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로 이어질 경우 둘 사이 입장이 정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해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금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이클 하트넷 애널리스트는 “금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연준이 과거 10번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금은) 7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1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비트코인이 2~4주 동안 단기 상승랠리에 접어들 것이라며 다음 달까지 최대 32%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베드 미르자 캐너코드 제뉴이티 차트 분석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의 중요한 지지선이 2만6249달러에서 형성되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 1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기 위한 지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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