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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날 밧줄 묶여 방치된 강아지…5성급 호텔 해명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호텔이 개를 방치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돼 호텔 측이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성급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 관리가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호텔 산책 중에 발견한 개의 관리 상태와 호텔 측의 대응을 지적했다.

글쓴이는 “산책하는 도중 강아지를 발견했는데 처음에는 호텔에서 키우는 아이구나 했는데 보면 볼수록 이상했다”면서 “비도 오고 몸은 다 젖어서 오들오들 떠는 아이(강아지)를 보고 집안에 담요가 있나 하고 봤더니 밥그릇이 없고 (강아지) 집안에 사료가 잔뜩 쌓여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덕분에 아이는 집안에 들어가지도 않고 그냥 문밖에서만 밥을 먹고 있더라. 당연히 집 안에는 따듯한 담요도 없이 맨바닥이었다”며 “목줄도 목줄이 아닌 흰 밧줄이고, 위에 얼굴 프린팅 같은 통발이 계속 옆에 있다 보니 애가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러면서 “따로 옆에서 관리하는 직원 없이 혼자 밖에서 비를 맞으며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고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5성급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이렇게 관리하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쓴이는 “멧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저렇게 해놨다고 한다”며 “멧돼지로부터 애를 보호하겠다는 건지 호텔을 보호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게 보호하는 방법이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논란이 일자 호텔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호텔 측은 “야생동물 감시견과 관련 많은 분들께서 질책해 주신 모든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효과적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바로 옆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 위치를 리조트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고 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감시 견주가 거주하는 공간과 가까워 그간 견주가 함께 관리해 왔으나 관리 환경이 충분치 않았던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7일 오전 감시견은 견주와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이동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 검진을 통해 건강하게 지내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호텔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호텔 측이 게재한 사과문. [인스타그램 갈무리]

글쓴이는 이후 호텔 측 사과문을 보고 “아직 몸이 작은 아이를 감시견으로 데려왔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을 추가로 남겼다.

누리꾼들은 “호텔에서 대체 멧돼지로부터 뭘 지키겠다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호텔입장문 봤는데 개 보냈다는데 어디로 어떻게 된 건지 사진한장 없다”, “사료를 저렇게 부어놓으면 오히려 야생동물이 더 모일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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