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웰니스, 뛰는 이들<51>] [특별기고] 식품산업에 부는 ‘푸드테크’ 바람, CES도 주목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이승돈 원장.

[헤럴드경제] 짧아서, 그래서 더 소중한 봄이다. 마스크를 벗고 맞이한 오랜만의 봄, 얇아진 옷만큼 걸음은 가벼워지고 모두의 표정도 봄꽃처럼 밝다. 봄을 만끽할 생각에 마음이 동하는 요즘, 우리 식품산업에도 봄바람만큼이나 설레는 바람이 부는 중이다. 바로 ‘푸드테크’ 바람이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등을 융합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다. 작물 재배, 농산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식의약 소재 개발, 맞춤형 식단과 헬스케어까지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 소비, 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푸드테크의 영역에 포함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이자 한해를 이끌 최첨단 기술들을 선보이는 전시회 ‘CES’에서는 지난해 푸드테크 분야를 신설하고, 이를 2022년 주목해야 할 5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 자리에는 식품 관련 로봇기술을 비롯해 대체식품, 음식배달 솔루션, 정밀 영양관리 서비스, 음식물 쓰레기 저감(업사이클링) 기술 등 제품과 서비스가 전시됐다.

이미 푸드테크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은 지난해 2500달러(약 280조원)에서 2027년 3420억 달러(약 383조553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푸드테크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 세계적인 기업인들이 관련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를 한 사례는 유명한 이야기다.

이렇듯 푸드테크는 식품산업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식량 위기, 친환경, 지속가능성, 식품안전 등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푸드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국가기관으로서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기반 연구를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생산하고 수집한 약 25만 건의 영양성분 데이터는 ICT와 융합해 정밀 영양관리 서비스에 이용되고 있다. 또한 식품 기능성분, 효능, 인체 대사체와 마이크로바이옴 등 식이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어 머지않아 AI 기반의 예측 모델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과 개인 맞춤형 식이 추천에도 활용될 것이다.

이와 함께 버려지고 있는 농업 부산물을 활용하여 바이오 기능성 중간소재로 개발하고 식품이나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 연구와 ICT를 접목한 농축산식품 부산물 대량 수거 시스템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 단기간에 푸드테크 선도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푸드테크 관련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 농업이 ‘푸드테크’라는 기술 혁신 바람을 탄다면 농업의 전통적인 역할이었던 식량 생산은 물론 더 나아가 농산물 가공, 물류, 유통, 소비,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단시간 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속해서 푸드테크 산업 현장에 맞춤형 정보와 기술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이 제공한 정보와 기술들이 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돼 푸드테크 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정리=김영상 기자·양정원 웰니스 팀장/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