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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벌써 44도…펄펄 끓는 아시아 엘니뇨 이상기후 시작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온이 40℃까지 치솟으면서 한 11세 소년이 열사병과 탈수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EPA]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베트남 북부 지방의 최고기록이 섭씨 44도를 넘어서는 등 동남아시아가 폭염으로 끓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 AFP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이날 오후 북부 타인호아성의 호이쉬안역에서 섭씨 44.1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최고 기온이었던 북중부 하띤성에서 2019년 4월20일 섭씨 43.4도를 넘어선 수치다.

응우옌 후이 응옥은 AFP에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측면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기록”이라며 “신기록이 여러 번 반복될 것으로 보이며, 극한 기후 모델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기상학자들도 지난 3년 동안 라니냐의 영향을 받아 지구 온도가 약간 낮춰졌지만 올해는 엘니뇨 영향으로 폭염과 홍수가 잦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태국은 서부 막(Mak) 주는 44.6℃를 기록했고, 미얀마 동부의 한 마을도 1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인 43.8℃까지 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태국 일부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50℃까지 올랐으며, 인도에서는 4월 중순 뭄바이 기온이 45℃에 달해 한 시상식장에서 1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또 온도계가 40℃를 찍은 말레이시아에선 한 11세 소년이 열사병과 탈수증으로 사망했으며, 다른 5명도 병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은 42.7℃, 미얀마는 45℃까지 올랐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수도 다카에서 무더위에 도로 표면이 녹아내렸다.

왕 징유 싱가포르 국립교육연구소 박사는 “지난달이 아시아에서 역대 가장 더운 4월”이었다면서 “엘니뇨 복귀의 영향으로 강우량 감소와 기온 상승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엔(UN)세계기상기구(WMO)도 올해 10월까지 엘니뇨로 인한 기후 패턴이 나타날 것이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는 7월부터라고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각국 정부는 대비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필리핀 정부는 수도 마닐라의 주요 저수지 수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물 위기를 직면했다. 국가수자원위원회가 비상계획을 가동해 지하수 생산량을 늘리려고 고전중이다.

태국은 지난달 국가수자원청이 국민들에게 물 절약을 촉구하는 경고를 발령했다.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은 기상청과 협력해 페낭 지역 상공에 구름을 만들어 댐에 물을 보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개간하는 데 자주 사용되던 화전 방식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2월부터 농부들과 플랜테이션 회사들에게 화재발생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해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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