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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클’ 장희빈 또는 인현왕후의 남자? 숙종의 진짜 이야기…반전의 통치자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숙종은 대중매체속에서 ‘여자들’과 함께 거론된다. 드라마 속 화려하게 빛나는 두 여인, ‘장희빈’과 ‘인현왕후’와는 달리 숙종은 두 여인의 궁중 암투 속 조연으로 머물렀다.

하지만 숙종은 붕당갈등을 적절하게 이용해 왕권강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숙종은 자신이 생각하는 세자 책봉을 반대하는 82세의 대유학자이자 노론의 거두인 송시열에게 사약을 내린다. 숙종의 나이 28세 때다. 제주에 유배 가 있던 송시열은 압송돼 오다 전북 정읍에서 사약을 받고 사망한다. 그래서 정읍에는 ‘우암로’도 있고 ‘우암수명유허비(尤菴受命遺墟碑)’도 있다.

가만히 놔두도 얼마 있지 않으면 자연사할 송시열에게 왕이라 해도 사약을 내리기는 힘들었을 터. 웬만한 배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암 송시열은 희빈장씨 소생의 원자(元子) 정호(定號)의 세자 책봉을 미뤄달라고 하다 왕의 심기를 건드려 사사(賜死)되었다.

오는 7일 저녁 6시 40분 방송되는 ‘차이나는 클라스- 질문 있습니다’에는 전주대학교 사학과 오항녕 교수가 강연자로 출연해 조선의 19대 왕 숙종의 생애를 자세히 훑어본다.

이날 강연에서는 숙종이 주인공이 되어 그가 어떤 왕이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오항녕 교수에 따르면 숙종은 사랑으로만 평가하기 아까운 왕이다. 숙종은 열다섯살의 어린 나이에 즉위했음에도 직접 정사를 돌볼 만큼 왕으로서의 자질을 타고났을 뿐 아니라, 어린 시절 자신을 가르쳐 준 스승에게도 엄한 벌을 내리는 냉철함도 보였다.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군주’ 숙종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오항녕 교수는 먼저 숙종의 원자 시절 이야기를 전한다. 숙종은 스승 김수항에게 원자 교육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의 임금이 되었다. 하지만 몇 년 후 김수항은 유배 가 있던 진도에서 숙종이 내린 사약을 마시고 죽게 된다. 역사상의 기록에 따르면 김수항은 장희빈의 아들이 원자가 되는 것을 반대한 일로 사약을 받았다. 김수항은 영화 ‘남한산성’에도 나오는 김상헌의 손자로 훗날 장동 김씨 세도정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오항녕 교수는 김수항의 죽음에 감춰진 사건 하나를 소개한다. 당시 많은 이들은 김수항의 죽음에 ‘이 사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는데. 아버지를 따라 조정의 대신이 된 김수항의 아들이 숙종에게 남긴 직언이 김수항의 죽음에 결정적인 트리거가 된 것이다. 과연 김수항의 아들이 어떤 발언을 했기에 숙종이 스승을 죽이기까지 한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오항녕 교수는 ‘인현왕후전’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인현왕후가 쫓겨났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다. 급하게 떨어진 어명으로 쫓겨나야만 했던 인현왕후의 가슴 아픈 상황도 잠시, 숙종이 인현왕후에게 손수 편지를 보내 다시 궁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했다는데. 반성문인 듯 반성문 아닌 편지의 내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한 패널은 “숙종과 친구도 하기 싫다”며 숙종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갈대 같은 사랑꾼 숙종의 여인 중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누구였을까. 강렬한 사랑을 나누었던 장희빈, 그의 곁을 끝까지 지킨 인현왕후 중 숙종의 선택이 누구인지는 방송에서 공개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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