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쑥부쟁이’가 미세먼지·꽃가루 알레르기 잡는다고?
농촌진흥청, 면역과민반응 효능 우수 확인
고유 나물 쑥부쟁이, 비염 개선 효과 입증
기능성원료 국산화 100% 도전 ‘수입 대체’
황경아 연구관 “국내산 원료 부가가치 제고”

알레르기 면역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쑥부쟁이 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김민영 웰니스팀 차장] 최근 환경변화로 미세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국민 대부분이 미세먼지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정도다. 이러한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흔히 항히스타민제,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요법을 이용한다. 이러한 약물요법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 치료 개선책으로는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대한 저감하는 동시에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천연물 유래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노력 중이다.

2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코상태 개선’으로 등록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는 수입원료인 구아바(2009년), 피카오프레토(2010년)만 등록돼 있다. 이에 수입원료를 대체할 국산 기능성원료를 발굴하고자 농산물 100여종을 대상으로 생리활성 스크리닝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등 면역과민반응에 효능이 우수한 국산 토종 농산물인 쑥부쟁이를 발굴해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국립농업과학원 황경아 농업연구관은 “연구결과 쑥부쟁이는 미세먼지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알레르기(비염) 등에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쑥부쟁이 추출물을 복용한 대상자는 콧물(58%), 코막힘(53%), 재채기(60%), 코가려움(70%), 콧물 목넘김(78%) 등의 증상이 호전됨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코상태 개선’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개별인정형)로 쑥부쟁이 등록을 허가했다.

국립농업과학원 황경아 농업연구관.

쑥부쟁이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됐고, 지표성분 분석기술은 산업재산권으로 등록됐다. 황 농업연구관은 “개발된 기술은 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 진행 중”이라며 “면역과민반응 완화 효능 외에도 선행연구를 통해 비알콜성 지방간 및 심혈관질환 개선 등 대사질환에 효능이 검증됐다”고 했다. 특히 관련 효능의 작용기전 결과 규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성 소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국산 고유 나물인 쑥부쟁이의 기능성원료 등록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들의 로열티 지불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기능성 소재 발굴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다양한 국산 농산물을 활용해 기능성원료의 국산화 및 다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통해 수입대체 국산 기능성식품 소재를 개발하고, 글로벌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궁극적으로 식품 연관산업 발전과 동시에 해외 수출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대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황 농업연구관은 “농촌진흥청은 효능이 우수한 국내산 기능성 농산물을 발굴해 국가 유전자원 주권 확보와 국내산 원료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minkim81@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