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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48>] 보는 유채, 이제 ‘먹는 유채’로 변신했어요
영암농협 유채유 가공사업 성공…월출산 일대 100만평 재배
3선 성공한 박도상 조합장 “조합원, 농민 실익증진에 매진”
농촌관광 등 농민 수익 창출에 효자…청년 일자리창출 기대
영암 유채꽃 축제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 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특히 ‘웰니스 행정’을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 복지를 증진키 위한 ‘웰니스 프런티어’ 인물들과 기관의 노력도 연속으로 소개 중이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팀장] “농협사업의 본질과 본령은 조합원, 농민의 실익증진입니다.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조합원에게 보다 많은 실익을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3월 8일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73.06%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3선 고지에 오른 박도상 영암농협 조합장은 보다 큰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역소멸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지금의 상황을 염려하면서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낮고 겸손한 자세로 농업·농촌 발전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농업소득 증대를 고민하던 영암농협은 2017년 월출산 천황사 지구에 벼농사 대체작목으로 메밀 재배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불과 수년이 지난 지금 100만 평에 이르는 그 자리에는 유채가 만발했다.

박 조합장은 “월출산 국립공원 자락의 광활한 농토에 유채꽃을 심어 놓으니 온세상에 노란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대장관을 이뤘다”며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2019년 4월 ‘영암 월출산 경관단지 유채꽃 대축제’는 이렇게 시작됐다.

유채꽃 대축제 이미지.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유채꽃 대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0만 평 유채꽃 향연, 영암을 물들이다’는 주제로 열렸다. 조직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박 조합장은 이 축제를 농촌관광자원으로 지역사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실천했다. 실제 축제 기간 관광객 유입과 영암군 홍보효과는 물론 유채경관지구 주변에 카페, 펜션 등이 새로 만들어지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영암농협이 시행 중인 유채유 가공사업은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데 도입 계기는.

▶기존 유채꽃에 대한 사람들의 기본인식은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지역 유채와는 다르게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Non-GMO 유채를 재배함으로써 국산유채유 가공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타작목 재배를 통한 정부의 농업방향에도 부합하게 됐고, 농민들에게 고부가가치의 수익창출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가공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지금은 모든 기반시설을 갖추고 구산유채유를 생산 중이다. 압착방식을 사용한 영암유채유는 기존 카놀라유와는 확실히 다르다. 맛과 영양을 높이면서 고품질 유채유의 건강한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보는 유채’에서 ‘먹는 유채’로 한발짝 더 나아가 농촌관광은 물론 농민의 수익 창출에도 앞장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촌테마파크 건립 추진도 구체화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주지하다시피 농업·농촌의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역경제를 중심으로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농업관광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휴양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농촌테마파크 건립의 핵심이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국립공원 월출산 주변 경관단지가 100만 평 규모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를 활용해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만들면서 영암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장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농사에서 얻은 재료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고, 이를 유통 또는 체험에 활용하는 융복합산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농업인구 이탈, 고령화가 이어지고 있는 농촌의 현실에서 농촌관광 테마파크 건립으로 연간 500명 가량의 청년에게 고용창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박도상 영암농협 조합장

-이를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가 있다면.

▶일본 중부의 미에현 이가시에 위치한 모쿠모쿠팜 농업테마파크는 한해 50만 명의 관광객에 연매출은 550억 원에 달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32세로 정직원에 파트타임까지 총 1천여 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한 바 있다. 현재 영암이 추진 중인 농촌테마파크에도 게스트하우스, 체험민박, 식물원, 로컬푸드 농가레스토랑, 유채유 및 지역농특산물 체험전시장, 주말농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일상에 지친 도시민, 관광객들에게 치유농업을 통한 특별한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아름다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3선 조합장으로 당선됐는데 향후 포부는.

현재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조합원, 지역주민이 신뢰를 바탕으로 이용할 수 있는 농협을 조성하는 것이다.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영암농협장례식장을 비롯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메밀전문식당, 농민에게 큰 힘을 선사하는 로컬푸드 등을 바탕 삼아 앞으로 혁신6차사업을 확장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사업성과를 통해 조합원의 문화복지, 실익증진 등 다양한 혜택과 복지로 보답하겠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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