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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개월간 러시아군 10만명 사상”…우크라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우크라이나 돈바스 바흐무트 외곽 모습. 폭격을 받은 건물들이 불에 타고 무너졌다.[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 정부가 새로 기밀 해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거점 도시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싸우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간 무려 2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사상자로 수를 넓히면 약 10만명으로 늘어난다고 언급했다.

커비 조정관은 “사상자 10만명이라는 숫자는 2차 세계대전 말 미국이 독일군을 상대로 벌인 벌지전투(아르덴 공세)에서 입은 손실보다도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마을을 차지하기 위해 아주 높은 대가를 지불했음을 표현한 것이다.

NSC는 또 사망자 중 절반은 바그너 그룹이 고용한 용병이라고 밝혔다. 죽은 용병의 절반은 훈련받은 군인이 아니라 죄수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바흐무트 포위 공격이 격화되면서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정규군 및 국방부의 사이가 틀어졌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정규군이 연이어 패배하면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이 최전선에 나서 전쟁을 주도했는데, 이후 전략 및 인사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지난달 온라인에 유출된 미국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2월 말 프리고진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삼자 대면한 자리에서 화해를 중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규군과 바그너 그룹은 계속해서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전방 마을 솔레다르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탈취한 소총 상자를 검사하며 러시아 군이 바그너에게 필요한 일일 포병 탄약의 3분의 1밖에 주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날은 또 바그너의 창립기념일인데, 그는 “회사가 언젠가 죽을 운명이라면 그건 우크라이나 군이나 나토의 손이 아니라 집에있는 우리나라의 사생아 관료들의 손에 당할 것”이라는 격한 언사를 쏟아냈다.

한편, NSC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를 묻는 말에는 비공개하기로 일관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사상자에 대해서 밝히지 않는다”면서 “사상자를 공개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가 반격시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매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투 상황에 대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봄에 수행하길 원하는 공격 작전과 관련해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것의 거의 100%를 (미국이) 제공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발표가 금명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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