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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신동엽, ‘성+인물’ MC가 잘못인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개그맨 신동엽이 넷플릭스 오리지날 예능 ‘성+인물: 일본편’을 진행한 걸 두고 SBS ‘동물농장’과 tvN ‘놀라운 토요일’ 등 신동엽이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요구가 이어지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기사가 이어질 일은 아니다.

‘성+인물: 일본편’은 신동엽과 성시경이 성(性)과 풍속산업(성인문화산업)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일본은 19금 산업규모가 1조원대다. ‘오다쿠의 성지’인 도쿄 아키하바라를 방문해 길에서 키 2m급 ‘드래드 퀸’(옷차림이나 행동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을 만나 인터뷰하고, DVD방과 성인VR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일본 AV 여배우들과 남배우, 감독 겸 제작자를 인터뷰했다. 또 다양한 자위용품을 만드는 기업 ‘텐가’도 방문했다. ‘성+인물: 일본편’은 방송 내용보다 신동엽의 다른 진행 프로그램 하차 문제가 더 핫하다. 전자를 두고 왈가왈부가 있는 게 더 낫다.

신동엽은 ‘마녀사냥’ 등에서 섹드립을 즐겨왔다. 하지만 지상파와 케이블 정도의 범위내에서다. 이번에는 구독형 플랫폼인 OTT다. 기자가 보기에도 과한 내용이 많고 후반으로 갈수록 보기가 힘들 정도지만, 넷플릭스라는 OTT 플랫폼이고 창소년 관람불가가 붙었다.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되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성+인물: 일본편’을 본 사람중에서 신동엽이 ‘농물농장’에서 하차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릴 수도 있다. 가족물과 성인물을 동시에 진행하는 신동엽을 상상하기 싫다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의견은 내놓을 수 있지만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를 기사화 하는 순간 상황은 달라지면서 공론화가 돼버린다. 시청자 게시판에 자신의 취향과 의견을 드러내는 건 자유다. 호불호 취향을 표현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문제다. 이를 판단해야 하는 것은 기자의 몫이다.

게시판 의견 몇 개 보고 죄를 짓지도 않는 신동엽이 MC를 하차할 일도 아니다. 신동엽이 이번 일로 얻은 소득이 있다면, “플랫폼이 어떠하건 ‘성+인물: 일본편’과 ‘농물농장’을 동일인이 진행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분들이 있구나”하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정도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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