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돌입’ 이우현 회장 “지속가능한 발전 추구”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부문 성과 주목
이우현 OCI 홀딩스 신임 회장.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중인 OCI가 1일자로 OCI홀딩스(분할존속회사)와 OCI(분할신설회사)로 인적분할되면서 본격적인 ‘기업가치 재평가’에 돌입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2조8572억원인 OCI그룹의 합산 시가총액이 향후 4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2일 공식 출범식을 개최한다. OCI의 기존 사업 가운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설법인이자 화학회사인 OCI는 기존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배터리 소재 등 차세대 첨단 소재 사업을 맡는다.
이날 출범식과 함께 이우현(사진) 부회장이 OCI 홀딩스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3세 경영인’ 체제도 본격 시작된다. 이 회장은 연내 예정된 OCI홀딩스의 지주회사 공식 전환를 앞두고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의 투자 전략과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룹 전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이고 유연한 인사 시스템의 도입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OCI는 현재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큰 도약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가 OCI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다. 이 회장과 함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신규 사업 투자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인 OCI의 경우 기존 CEO인 김택중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김유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샐러리맨 출신 성공 신화를 쓰면서 OCI 회장을 역임했던 백우석 전 회장은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이어간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OCI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의 모습. [OCI 제공] |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OCI 주식은 지난달 27일부터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됐으며, 오는 29일 인적분할에 따른 변경상장 및 재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분할비율에 따라 OCI 1주는 OCI홀딩스 0.688주, OCI 0.312주로 재상장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중국 지역의 폴리실리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향후 안정적인 높은 수준의 수익성 기대된다”면서 “인적분할 이후 폴리실리콘 사업 저평가 해소 및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사업들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합산 시총이) 4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첨단소재 등 신사업 부문의 실적도 기업가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OCI는 포스코퓨처엠과 고연화점피치(HSPP) 합작공장을 세워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배터리 음극재 코팅 소재인 HSPP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양사 등을 중심으로 이번에 국산화를 이뤄냈다. 또한 OCI는 차세대 음극재로 불리는 실리콘계 음극재 개발을 위한 투자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OCI홀딩스는 오는 2027년까지 2022년 매출(연결 기준) 대비 2배, 신설 화학회사의 매출을 60%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재상장 이후 그동안 저평가됐던 OCI(신설법인)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OCI홀딩스(존속)는 단기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연내 실적 개선되며 반등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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