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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망 해결돼도 여전한 인플레…“문제는 서비스 물가”
상품 공급 풀렸지만 물가 상승세 여전
임금 상승이 서비스 물가 밀어올려
서비스 CPI에 연준 금리 인상 스텝 좌우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문제로 촉발된 2021년과는 달리 항공료나 보육과 같은 서비스 분야에서의 견조한 가격 인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 발표될 새로운 임금과 물가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한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은 특히 서비스 물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평균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5.7%에 달했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2월과 올해 1월 5.3%로 소폭 내려앉았고 2월에는 5%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기대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

물가 하락을 방해하는 것은 여전히 견조한 임금 상승세와 그에 따른 서비스 비용 상승세다. 지난해 6월 5.5%로 정점을 찍었던 민간 고용비용지수(ECI)는 이후 둔화세를 보였지만 아직도 5% 이상을 상회한다. 한편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7.26%로 정점을 찍고 3월에야 소폭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NYT는 “서비스 가격이 이제 인플레이션 움직임의 중심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상품의 공급 부족이었다. 소비자들이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손에 쥔 현금이 많아지면서 자동차나 가구와 같은 상품 구매를 늘렸지만, 동시에 전세계적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 후반에는 가정 교육비나 납세 서비스 비용과 같은 서비스 구매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NYT는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양호했기 때문에 임대인과 어린이집, 식당은 고객을 잃을 걱정 없이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견조한 노동시장에서 임금이 빠르게 오르자 기업의 인건비도 서비스 물가를 밀어올리기 시작했다.

연준 등 정책 입안자들은 상품 공급 완화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이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늦추고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가파르게 오르는 인건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서비스 비용을 계속 인상할 것이고 이는 물가 상승이 정상적인 속도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임대료 등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된 만큼 연준은 의료, 자동차 수리, 휴가 비용 등 이른바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지수’의 동향에 따라 차후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나설 제롬 파월 의장의 입에서 인플레이션의 향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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