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소형 OLED, 8년만에 글로벌 점유율 20% 돌파
“한국은 고부가 OLED 시장서 존재감, 중국의 추격 속도 더 빨라져”
중국 BOE가 만든 OLED 디스플레이 모습 [BOE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중국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 확장 속도가 과거 중국이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지배력을 높일 당시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2023년 1분기)’에 따르면 중국 OLED의 생산 확장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협회는 “중국은 중소형 OLED시장에서 2022년 20% 점유율을 기록하며 LCD보다 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는데 중소형 LCD가 10년 걸린 데 반해, 중소형 OLED는 8년만에 점유율 20%를 달성해 OLED에서 중국 추격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중국 기업이 오는 2024년까지 디스플레이 공장 신·증설이 23곳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의 OLED 생산능력은 한국의 40% 수준으로 집계되지만, 중소형 OLED로 범위를 좁히면 90%까지 근접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선 중국의 디스플레이 회사 BOE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에 대한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크게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가장 출하 비중이 높은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BOE는 전년보다 47.89% 늘어난 1억 1950억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LCD 시장의 중국 독점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LCD 시장의 국가별 점유율은 2022년 중국 55.5%, 대만 27.6%, 한국 13.5%, 일본 2.9%로 중국만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세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략적으로 LCD 생산을 축소시킨 반면, 중국은 BOE·HKC 등 디스플레이 기업이 여전히 LCD 증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도 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매출 1위 BOE는 대형 LCD 시장의 32.1%를 점유했다. 협회는 “TV·PC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TCL의 자회사 CSOT가 공개한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 모습. 김지헌 기자. |
다만 한국은 지난해 OLED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OLED 사업전환 가속화로 전체 매출에서 OLED 매출 비중이 2021년 69%에서 2022년 76%로 증가한 반면, 중국은 2022년 전체 매출의 85%가 LCD 매출이다. 대만과 일본은 OLED 분야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OLED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TV시장은 세계에서 양산기술을 유일하게 보유한 한국이 100% 점유했다. 중저가 휴대폰에 채용되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 보다 2.5배 고가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시장도 한국이 98.5% 점유하며 주력 TV와 모바일 시장 모두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차이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17년간 세계 디스플레이시장 1위를 지켜온 한국은 2021년에 중국에게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중국 42.5%, 한국 36.9%, 대만 18.2%로 여전히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한·중간 점유율 격차는 2021년 8%에서 2022년 5.6%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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