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계열 분리 후 성공적인 독립 경영
2년 전 대비 매출 57.7%, 영업익 234.3%↑
구본준 LX그룹 회장. [LX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대외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유연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가겠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내달 출범 3년 차를 맞는 LX그룹이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데 따른 것이다. 구본준 회장은 신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X그룹은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됨과 동시에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도 신규 지정됐다.
LX그룹의 자산 총액은 11조2734억 원(2022년 기준)으로 기업집단 내 순위는 44위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같은 날 공정위로부터 기업집단 LX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내달이면 출범 3년차를 맞는 LX그룹은 2021년 5월 LG와 계열 분리하며 독립 경영에 나섰다. LX그룹은 계열 분리 당시 지주사인 LX홀딩스를 주축으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 4개 회사는 자회사로, LX판토스는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LX그룹은 출범과 함께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로 알려져 있는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 원에 인수했다. 또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인수했다. LX판토스는 북미 지역 물류 회사인 트래픽스에 311억원의 지분 투자를 했고, LX세미콘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 회사인 텔레칩스 지분 10.9%를 취득했다.
과감한 투자로 LX그룹의 지난해 매출(25조2732억원), 영업이익(1조3457억원)은 계열 분리 이전(2020년 기준) 대비 각각 57.7%, 234.3%가 증가했다. 계열 분리 이전 8조930억원 규모에 머물던 그룹 자산 총액은 11조2734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어났다.
LX그룹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고자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특히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에 속도를 낸다. LX홀딩스는 지난해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한 바 있다. 신재생 에너지·친환경 소재 등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인재 육성 및 조직 문화 확립에도 주력한다. LX그룹은 현재 신입‧경력 사원 교육 과정을 자체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부여하고,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구성돼 있다. 노진서 LX홀딩스 대표는 매 차수 교육마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성장 과정에서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의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출범된 LX MDI는 LX홀딩스 자회사로 그룹 내 경영개발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형모 부사장은 계열사의 사업 리스크를 관리할 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