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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늘리고 글로벌 법인 신설…K-로봇, 해외 공략 가속도 [비즈360]
HD현대로보틱스 수출 확대 등 해외 공략
두산로보틱스 매출 70% 해외서 발생
레인보우로보틱스 미국에 법인 설립
“글로벌 로봇 시장, 국내보다 성장률 높아”
현대로보틱스 협동로봇의 모습. [현대로보틱스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주요 로봇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늘려가면서 해외 법인도 잇따라 신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HD현대로보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26억원으로 전체 매출(180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전년(32%) 대비 수출 비중이 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20년 HD현대에서 물적분할 이후 설립된 HD현대로보틱스는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세계 안전 규격 인증으로 꼽히는 유럽의 CE와 북미 NRTL 등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했다. 이후 유럽과 미국은 물론 인도, 브라질, 이란 등에 로봇을 수출했다.

최근에는 해외 주요 국가에 생산 및 판매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중국 장쑤성 지역에 설립한 생산법인이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약 3000대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미국에 판매법인을 신설했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전체 매출의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에 미국법인 두산로보틱스 아메리카를 신설하고, 총괄 책임자로 제너럴모터스(GM) 출신 알렉스 리를 선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로봇 전시회에도 참가해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열린 ‘오토메티카 2022’에 참석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 솔루션을 소개했다.

공작기계 보조작업을 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두산 제공]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올해 두산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기존 5위에서 3~4위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최근 미국 내 대표적인 산업 클러스터인 일리노이주 숌버그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은 협동로봇 판매 및 고객 관리 전담 조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로봇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미래 성장성이 더욱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최근 5년(2015~202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에 불과하다. 2020년 국내 시장 규모는 기준 30억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2015년(27억달러) 대비 11%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글로벌 로봇 시장(2015년 156억달러→2020년 243억달러)은 56%가 성장했다. 최근 5년(2015~2020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 인상과 같은 변수로 국내 로봇 시장은 향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도 “다만 당장 주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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