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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47>] 한국 최초 선화 무형문화재 망운사 성각스님에 배우는 마음치유법
선(禪)은 매인 것을 푸는 것…무심론에 바탕
선화(禪畵)는 그 풀림이 먹과 붓으로 표출되는 것
불교와 40여년 인연…이웃에 베푸는 삶이 곧 행복
“선화보존회의 법인화 통해 체계화에 힘 보탤 것”
5월 8일 부산서 선화전 및 학술심포지엄 개최
6월 헤경 K웰니스 페어 행사에서 작품 전시도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보유자로 지정 받은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 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특히 ‘웰니스 행정’을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 복지를 증진키 위한 ‘웰니스 프런티어’ 인물들과 기관의 노력도 연속으로 소개 중이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팀장] “선화(禪畵)는 마음을 닦는 절차를 닮아 간결하면서 여백의 미를 창출할 때 비로소 살아서 꿈틀거리는 그림이 됩니다.”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보유자로 지정받은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화(禪畵)는 수행자의 참선수행 과정이자 결과로 화법이나 서법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를 형상화한 선 미술”이라고 표현했다. 선화로 무형문화재가 지정된 것은 성각스님이 유일하다. 그만큼 성각스님의 선화에는 특별함이 묻어난다.

성각스님은 “선의 특질은 불이(不二) 또는 무심론(無心論)에 바탕하고 있으며, 선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이와 같다”고 했다. 선화, 선 예술의 창조행위는 새롭고 무한한 전통문화 창조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참선과 붓글씨를 연마한 지 30년 만에 인간문화재를 능히 성취한지라 방울물도 쉬지 아니하면 능히 돌을 뚫고 쉬지 않고 노력한 성각스님은 오늘에 불 가운데 연꽃처럼 피었도다. 날마다 부지런히 무생인을 닦아서 몰록 자성인 본래부처를 깨칠 지어다. 한번 뜀에 곧 여래의 지위에 들어가서 자기도 제도하고 다른 이도 제도해서 국토를 청정케 할 지어다.” 성각스님의 은사인 고산 대선사가 무형문화재 지정 축하 법어를 통해 전한 말이다.

성각스님은 그동안 많은 전시회를 열면서 대중에게 선화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선화를 그리는 데만 머문 것이 아니라 선화가 발달한 중국, 일본과의 차이를 연구하기도 했다. 여러 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선화를 학문적 경지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성각스님의 작품. 특유의 산(山)을 형상화한 작품 일체유심.

성각스님은 “선(禪)은 매인 것을 푸는 것이고 선화는 그 풀림이 먹과 붓으로 표출되는 것”이라며 “결국 선은 마음을 치유한다”고 했다.

오는 5월 8일 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을 맞은 성각스님은 경남 김해의 동림사에서 선화를 익힌 후 지난 40여 년이라는 시간을 선화를 통한 수행의 본질과 화두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 내년에는 선화보존회의 법인화를 통해 선화를 대중에게 전파하고 계승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선화보존회는 5월 8일 부산전통예술관에서 ‘성각스님의 선화, 산빛에 물들다’를 주제로 선화전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한편 성각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는 망운사는 옛 태고적부터 깨끗한 풍모의 청산과 드넒은 기상을 드러내고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인 망운산(해발 786m) 정상에 수려한 사찰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망운사는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닮은 진경을 자랑한다.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인 쌍계총림 말사인 망운사는 고려 강종 2년때 수선사를 중창한 진각국사 혜심스님이 명산을 찾다가 망운산 아래 지금의 터에 망운사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성각스님의 작품.

원광대 명예문학박사, 동아대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성각스님은 그동안 정부로부터 법무부장관표창, 국민포장,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동의대 융복합교양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성각스님의 작품은 오는 6월 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가 개최하는 ‘2023 K-Wellness Fair’에서 만날 수 있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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