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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서세원, '콩트코미디→버라이어티' 넘어갈 때 치고나온 예능인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개그맨 서세원(67)이 20일 캄보디아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심정지가 오면서 쇼크사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오래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었다.

서세원은 2014년 아내인 방송인 서정희를 엘리베이터로 질질 끌고가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되면서 대중에게 철저히 외면받았고 연예인으로서도 몰락의 길을 걸었지만 한 시대를 주름잡은 예능인이자 방송인이었다.

고인은 1970년대 ‘웃으면 복이와요’와 80년대 ‘유머 1번지’ 등 콩트 코미디에서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넘어갈때 치고 나온 스타였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코미디, 토크, MC 등의 다재다능한 재주로 버라이어티 예능이 열리던 시대를 선도했다. 심지어 야외로 나가 시골 사람들을 만나 함께 어우러지는 예능까지 소화했다. 이런 예능 시대의 쌍두마차는 고인과 주병진이었다. 물론 심형래나 김형곤, 이경규, 최양락, 이홍렬 등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이들과는 역할과 성격이 달랐다.

특히 고인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연예인들의 재치와 끼를 보여주는 토크 버라이어티쇼인 KBS2 ‘서세원쇼’를 진행하며 인기 MC로 장수했다.

하지만 초대손님을 함부로 대하는 등 서세원의 갑질이 문제가 되어 시민단체인 문화연대에서 서세원의 하차 시위를 할 정도였다. 특히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고 홍보가 절실했던 신인은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서세원에게 잘 보여야 했고, 이를 서세원은 웃음의 도구로 활용했다.

동시에 2002년 서세원이 제작한 영화 ‘긴급조치 19호’ PR비를 방송관계자에게 뿌리고 마카오 원정 도박 사건에도 연루됐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프로그램도 사라졌다.

서세원은 2012년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이를 해명했다. "당시 서세원쇼는 시청률이 50%까지 올라갈 정도로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과부하가 걸려 있었다. 내가 아니면 연예계든 영화계든 안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25년 방송하면서 1등만 달려와 스스로 교만했던 것이 잘못"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잘못된 점은 연예비리가 아니라 당시 회사 설립이 6개월 밖에 안 돼서 모르고 세금을 못 낸 게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벌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도 연예비리로 기억한다. 조직폭력에 연루돼 돈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세원은 이미 ‘머저리들의 긴겨울’(1980)부터 영화에 출연하다가 ‘납자루떼’(1986)에는 감독, 각본, 원작자로 참가했고, ‘조폭마누라’(2001년) 제작으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서세원은 80~90년대에는 대학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축제 MC로 섭외되기도 했다.

서세원은 2015년에 이혼하고 이듬해인 2016년 23세 연하인 해금 연주자 김모씨(44)와 재혼해 딸 세아(7)를 얻었다. 전처인 서정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종우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딸 서동주는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서세원은 2012년 목사 안수를 받아 목회활동을 했지만 가정폭력 사건후에는 목회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2019년 캄보디아로 이주해 한때 부동산 건설 사업이 잘 됐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업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고인은 재주가 많은 예능인이었지만 일이나 가정사에서 좋지않은 말년을 보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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