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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 2차전지株엔 ‘2년차 징크스’도 없다…작년 공모가 대비 최대 250%↑ [투자360]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2차전지주가 증권가 ‘징크스’를 뚫고 달릴 만큼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상장 이듬해 주가가 꺾이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속출했지만, 2차전지 관련주만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차전지를 제외한 상장사 절반 정도는 올 들어 공모가를 밑도는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밸류체인(배터리 셀, 양극재·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에 속하는 상장사 122곳 중 지난해 상장한 기업은 총 10곳으로 집계된다. 이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평균 상승율(19일 종가 기준)은 무려 105%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65개 종목(스팩·재상장 제외) 중 2차전지를 제외한 55곳의 증가율은 36.64%으로, 격차는 3배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장비업체 윤성에프앤씨의 경우 공모가 4만9000원에서 현재 17만1200원까지 치솟아 공모가 대비 가장 큰 상승세(249.4%)를 기록했다. 작년 7, 8월에 각각 상장한 성일하이텍(198.2%)과 세빗켐(193.1%) 역시 200%대 육박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2차전지 재활용 전문업체인 성일하이텍은 공모가 5만원에서 올 3월 18만7500원까지 치솟다 현재 15만원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한 곳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해 상장한 코스피 기업 4곳 중 3곳은 모두 공모가를 밑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94% 뛰었다. 주가는 지난해 11월 62만9000원을 찍고 43만원대까지 내렸지만 이달 61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이밖에도 ▷탑머티리얼(156.3%), 세아메카닉스(87%), 펨트론(58.1%), 대성하이텍(38.9%) 등이 공모가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모가를 밑도는 상장사도 2차전지 기대감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 중이다.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인 더블유씨피의 공모가는 6만원으로 올 1월까지만 해도 3만9300원까지 내리막을 탔으나 이달 5만8000원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현재 공모가 대비 -8% 증가률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2차전지 장비 초정밀 부품 제조사인 에이치와이티씨 역시 올 1월 8320원까지 내렸으나 4월 1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이와 달리, ‘2년차 IPO 징크스’ 현상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상장 기업 10곳 중 5곳 정도가 올 들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65개 종목(스팩·재상장 제외) 중 46.2%에 해당하는 30곳의 주가(19일 종가 기준)가 공모가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기업 4곳 중 3곳 모두 내림세고 코스닥 기업에선 61곳 중 27곳이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2년차 징크스를 겪는 상장사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올해보다는 적었다. 재작년에는 총 79개 기업(코스피 14개, 코스닥 65개)이 상장됐는데, 작년 1월 들어 32.9%(26곳)의 기업들만 공모가를 밑돌았으며 나머지 67%(53곳)는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IPO 대어’들의 출전이 드문 만큼 내년에도 2년차 징크스를 깨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에 2차전지에 쏠린 수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로 쏠림 현상이 강화되며 업종별 양극화 심화되고 있다”며 “소외 업종은 대체로 약세, 하락종목수가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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