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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남성’ 정치인 ‘부인’ 모임에 김건희? 국힘 워크숍 뒷말 무성[이런정치]
참석 예정 김건희, 막판 ‘번복’…“언론 관심에 부담”
김건희 광폭 행보에 당내 쓴소리…“尹보다 기사 많이 나와”
지지율 ‘바닥’, ‘아내의 역할’ 강조…“왜 지금” 비판도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신축 주한 프랑스 대사관 개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부인들의 모임 ‘동행의힘’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015년 새누리당 당시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열린 워크숍 이후 8년 만의 공식 행사다.

행사 시작 전 최대 관심은 김건희 여사의 참석 여부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번 행사에 김 여사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김 여사의 참석 소식이 퍼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 지지율이 낮은 와중에 김 여사의 공개행보까지 더해져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김 여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엔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적극적인 ‘내조’를 당부했다. 김기현 대표의 부인이자 ‘동행의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선애씨의 개회사에 이어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이선애씨가 ‘우리는 정치인이 아닌, 정치인의 아내이고 내년 총선을 위해 옆에서 열심히 도와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당초 행사에 자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일정을 번복했다. 현장 관계자도 “온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현장에서 불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의원은 “언론 관심에 부담을 느껴서 방향을 튼 것 같다”며 “최근 공개행보 비중을 늘린 데 대한 비판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동행의힘’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2월 말 ‘동행의힘’에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희생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전달했다. 당시 모임을 주도했던 양금희 의원은 “(김 여사가) ‘정치인 아내로 오래 사신 선배님들께 존경하는 마음을 보내드린다. 저도 그 길을 잘 따라 배워가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앞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관저로 불러 오찬을 하며 외연을 확장해왔다.

김 여사의 광폭행보에 국민의힘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김 여사가 요즘 단독 행보를 많이 하는데, 만약 동행의힘에 왔다면 당 이미지에 ‘마이너스’였을 것”이라며 “대통령보다 기사가 많이 나는 것은 주객전도 아니냐”고 지적했다.

‘동행의힘’ 시기와 관련해, 당내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왜 이 모임을 지금 굳이 하냐’는 식의 이야기가 나온다”며 “당 지지율이 이렇게 낮은데 총선을 앞두고 내조를 강조하는 것이 맞냐”고 반문했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3.1%p 내린 33.9%로 민주당(48.8%)과 큰 격차를 보였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습이 ‘공천 줄세우기’로 비춰질 경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동행의힘’ 모임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동행의힘’은 국민의힘 소속의 ‘남성’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부인’들만 참석할 수 있는 행사다. 여성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남편은 참석할 수 없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은 “마치 의원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가 주류인 양 이런 모임을 이어가는 것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의원 전체의 배우자 모임으로라도 형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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