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첫 스마트워치 출시하며 삼성과 경쟁 돌입…검색엔진 선정 결과 촉각
그래픽=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구글의 견고하던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협력 관계이자 경쟁 상대가 되면서 서서히 균열이 생겼다. 이번에는 무려 4조원이 걸린 검색엔진 동맹이 위태로워지면서 양사간 파트너십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탑재된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글 직원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기본 검색 앱으로 구글이 설치돼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첫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할 때부터 구글과 손 잡고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탑재해왔다. 약 14년째 구글 검색 앱이 기본으로 탑재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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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삼성 스마트폰 내 기본 앱 탑재 계약으로 매년 30억달러, 한화 3조9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전자가 ‘MS 빙’으로 갈아탈 경우 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구글과 삼성은 이와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동맹은 오랜기간 견고해왔다. 10년 넘게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것을 물론,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에 자체 OS ‘타이젠’ 대신 ‘구글 웨어OS’를 탑재했다. 기존 타이젠 OS에 다운 받을 수 있는 앱이 많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스마트워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구글이 첫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를 출시하며 양사의 동맹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OS 차원에서는 굳건한 동맹관계지만, 스마트워치 기기인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구글의 픽셀워치가 외형적으로 갤럭시워치와 비슷해 더욱 논란이 일었다.
구글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구글 유튜브 계정 갈무리] |
여기에 삼성전자가 MS 빙 탑재를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오랜 협력관계 동맹에 균열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의 위협은 구글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검색 사업의 첫번째 잠재적 균열”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갤러시에 MS 빙이 탑재된다면 구글의 모바일 검색엔진 독점체제에 빨간불이 켜진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모바일 검색 엔진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96.6%, 빙은 0.45%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3억대로 세계 시장 1위다. 전세계서 가장 많이 출하되는 스마트폰에 MS 빙이 탑재되면 구글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한편 구글은 이르면 다음 달 공개를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새 검색엔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MS가 빙에 챗GPT를 탑재하며 검색 능력을 향상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