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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해외 전기차 분기 첫 10만대
유럽·북미 인기, 1분기 93% 급증
가격 인하 경쟁 저가보급형 등장
글로벌 3대 시장 중국 공략 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1분기 해외 시장에서 분기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유럽, 북미 등에서 주력 전기차 모델이 인기를 끌며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하며 완성차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매 차종 다각화 생산 효율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3면

1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 1~3월 양사 합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3만5499대로 전년 같은 기간(7만6802대)보다 76.4% 늘었다. 내수는 3만982대로 작년 1분기(2만2768대)보다 36.1% 증가한 수준이었으나, 해외 판매량은 10만4517대로 전년 동기(5만4034대) 대비 93.4% 늘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2만3454대)와 기아의 ‘EV6’(2만1855대)가 1분기 해외 판매 2만대를 넘어섰다. 기아 ‘니로 EV’(1만9207대)와 현대차 ‘아이오닉6’(1만5010대)도 1분기 해외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V60’(2626대), ‘G80 전동화 모델’(477대) 등 3000대 가량의 해외 판매실적을 올렸다.

해외 판매의 핵심 지역은 유럽과 북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의 지난해 전기차 침투율은 각각 18%, 6% 수준이다. 유럽의 경우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고, 북미도 친환경 정책의 가속으로 가파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전기차 가격경쟁 시대의 시작’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가격경쟁을 통해 전기차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선두 업체인 테슬라가 올해 들어 전기차 가격을 여러 차례 인하하면서 포드, 루시드, 샤오펑, BYD, BMW, 폭스바겐도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잇달아 가격을 인하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모델의 가격을 내릴 뿐 아니라 보급형 소형 모델을 신규 출시해 틈새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올해 출시 예정인 BYD의 ‘시걸(Seagull)’은 1만달러(약 1300만원)에 불과하다. 2025년 출시가 예상되는 폭스바겐의 ‘ID.2ALL’과 내년 출시 예정인 ‘르노5 EV’는 2만5000달러(약 3600만원) 수준이다. 테슬라 ‘모델2’도 출시 시점은 미정이나 2만5000달러(약 3270만원)가 목표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광물 조달 분야에 직접 투자하거나 배터리 업체와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전략도 수립 중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기아는 소형 전기 모델인 ‘EV3’를 내년부터 생산한다. 현대차 ‘캐스퍼 EV’, 기아 ‘레이EV’ 등 경차 전기차도 출격 대기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가격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북미, 유럽과 함께 전기차 세계 3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내 전기차 침투율은 지난해 21%에 달했고, 올해는 30%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 북미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김지윤·정찬수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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