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한화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넘어 인버터,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태양광 발전시스템 전반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 성능을 최적화하는 MLPE(모듈단위전력전자)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며 새 시스템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특허청에 큐트론 스마트(Q.TRON SMART), 큐볼트 스마트(Q.VOLT SMART), 큐세이브 스마트(Q.SAVE SMART) 등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태양광 모듈 제품인 큐트론, 인버터 제품인 큐볼트, 태양광 발전용 ESS인 큐세이브에 각각 스마트를 더한 이들 상표는 추후 MLPE 시스템을 적용하는 신제품 이름으로 사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MLPE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성능 감소를 분석·개선하는 시스템으로 마이크로 인버터와 파워 옵티마이저를 결합해 성능을 높인다. 누설 전류가 있을 때 이를 차단하는 등 전력 시스템을 관리·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MLPE 시스템을 연구개발 중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스마트 제품은 기존 공급품에 MLPE 시스템을 추가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며 “MLPE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는 내년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이 최근 상표권을 출원한 큐트론 스마트(Q.TRON SMART)와 큐볼트 스마트(Q.VOLT SMART), 큐세이브 스마트(Q.SAVE SMART).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
MLPE 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는 게 한화솔루션의 구상이다. 가정용 태양광 설비 분야에서 모듈을 기반으로 보유하고 있는 높은 인지도와 점유율을 태양광 발전시스템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모듈로 전기를 생산하고 인버터를 통해 변환해 ESS에 저장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큐셀 부문의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신재생에너지전문가 다니엘 머펠드를 영입한 것도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GE리뉴어블에너지에서 CTO를 역임한 머펠드는 차세대 모듈과 MLPE 시스템 등 발전설비 전반에 대한 연구개발 로드맵을 관리한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내부의 모습 [한화솔루션 제공] |
이는 한화솔루션이 미국에서 구축하는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와 맞물려 시장 경쟁력 확대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현재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미국 내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대규모 생산시설 신설에 대한 세제 혜택이 뒤따르면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조지아주 돌턴과 바토카운티에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해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웨이퍼, 셀, 완제품인 모듈까지 모두 생산하는 솔라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2027년까지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 가운데 30%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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