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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25% 뛰고 영업익 2배 껑충” 요즘 시기 불황 모르는 ‘이 회사’ 비결은? [비즈360]
HD현대일렉트릭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배 이상↑
북미 수요 반영 수주 목표 35% 상향, 주가도 고공행진
“전력기기 시장 계속 커질 것” 해외 투자 결정 등 주목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앨러배마 변압기 생산공장의 모습.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HD현대그룹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주가가 25% 이상 급등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가를 높이는 등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력기기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차세대 배전시스템 개발 등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을 갖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167억원) 대비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도 7%로 전망되면서, 3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7%대 돌파’가 유력하다.

통상 전력기기 분야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마진율이 크게 높지 않은 사업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 러-우 전쟁)과 각국의 에너지 안보·탈탄소 정책 강화 기조 등의 여파로 이러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의 대두,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전기차 시장 확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이원화 정책 등으로 과거에 보지 못했던 ‘전력 투자’ 시장이 오고 있다”면서 “각국의 이러한 수요는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도 HD현대일렉트릭의 영입이익이 3000억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률 역시 9%대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수주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전망치를 기존의 19억4800만 달러(약 2조5500억원)에서 26억3400만 달러(약 3조4500억원)로 35% 가까이 상향한다고 공시했다.

수주 전망치를 빠르게 끌어올린 배경에는 북미 지역의 변압기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로부터 1062억원 규모의 배전용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회사 창사 이래 수주한 배전 변압기 단일 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HD현대일렉트릭 측은 “연간 경영실적 추정에 따른 수주 전망치가 수정된 것”이라며 “북미 지역에서 기존 전력 변압기뿐 아니라 배전 변압기의 수요가 커지면서 수주 목표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은 각종 규제 여파로 지난 10년 동안 자국 내 변압기 생산 기지가 상당 부분 해외로 이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업체를 통한 전력기기의 수입 의존도가 커졌다.

향후 북미 지역 등 투자 확대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송전 변압기 부문에서 공정 효율화, 인력 충원 등을 통해 간접 증설을 진행중이다. 해외 증설 등 투자 계획과 관련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수주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보수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호적 시황 흐름을 반영하는 수치를 제시했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이라면서 “북미 지역의 증설 또한 충분히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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