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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재개 이후 대기자금 17개월 만에 80조 넘었다 [투자360]
1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8포인트(0.72%) 오른 2,580.1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44포인트(0.72%) 오른 2,580.10으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6포인트(1.05%) 상승한 903.61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심화된 ‘쏠림 현상’에 코스닥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물량도 함께 쌓이는 모양새다. 공매도 대기자금의 성격을 띤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17개월 만에 80조원 선을 넘어서며 공매도 부분 재개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숏베팅(공매도)에 대한 비중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80조4571억원을 기록했다. 대차거래 잔고 금액이 80조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1월 16일(80조2425억원) 이후 17개월 만이다. 특히, 전날 기록한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지난 2021년 5월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가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된 이후 최대치다.

대차거래 잔고 금액이 4거래일(10~13일) 연속 80조원 선을 넘어선 채 유지되고 있는 것도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처음이다. 4거래일을 넘어 대차거래 잔고 금액이 장기간 80조원 선 위에 자리 잡아 있던 것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17개월 전에는 단 이틀(2021년 11월 15~16일)만 대차거래 잔고 금액이 80조원 선을 넘었다.

대차거래 잔고 금액에 주목하는 이유는 공매도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차입 공매도가 법으로 금지돼 있는 국내에선 공매도에 나서기 위해선 대차거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공매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상환해야 할 주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들어 공매도 규모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고 커지는 모양새다.

코스피 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1월 3730억원, 2월 4320억원, 3월 4259억원, 4월 6458억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월과 비교해 4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73.1% 증가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올 들어 32.34% 상승하며 전 세계 주요국 지수 상승률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코스닥 시장의 경우 공매도 규모 상승폭은 훨씬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1월 835억원 수준이던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2월 1767억원, 3월 2887억원으로 늘더니 4월에는 3769억원까지 증가했다. 4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 규모는 1월 대비 351.4%나 폭증한 것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되사서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이 때문에 공매도가 집중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종목이 지니고 있는 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강한 정보력과 충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중심이 된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기 십상”이라며 “단기 급등 종목에서 공매도가 일어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과열 경고로 받아들이고 ‘묻지 마’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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