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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착한 가격 ‘한우’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가축은 무엇일까? 기원 전 2000년께부터 한반도에서 길러진 가축으로 무려 4000년이 넘는 시간 우리 민족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한우(韓牛)가 답이 아닐까 한다. 한우는 예로부터 감사와 정성, 환대를 표현하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로 여겼으며, 출산이 끝난 산모의 미역국, 제사상 등 아주 특별한 날이나 귀한 사람을 위한 요리에 사용했다.

한우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한우는 불고기, 갈비 등 K-푸드의 대표 식자재로, 일반소고기보다 달콤한 맛을 내는 글루코스 함량이 2배 이상 많고, 감칠맛을 내는 성분도 풍부해 우수한 풍미를 낸다. 건강 측면에서도 올레인산 등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아 비만이나 성인병 예방에 긍정적이라고 한다. 더불어 항체와 면역세포 생성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아연도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한우산업은 지난해 전체 농업생산액 58.6조원 중 11%인 6.4조원 규모로, 우리 농업농촌의 주력산업이자 식량 자주권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우는 세계에서 유일한 우리 민족만의 유전자원이기도 해 지속해서 보호·육성해야 할 산업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우산업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사료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며, 설상가상 경제침체 등으로 한우 소비가 줄면서 도매가격은 20% 이상 떨어져 농가수취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한우농가가 경영위기를 겪고 있고, 소규모 농가는 폐업에 내몰리는 등 한우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와 농협은 발 빠르게 한우 수급조절과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올해 14만두의 암소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생산비 절감을 위해 사료구매자금도 저리로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농협사료는 2차례 사료 가격을 인하해 고통을 분담하는 등 여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촉진운동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도소매가격 연동제를 시행해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의 소매가격을 선제적으로 내리고, 소비촉진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매행사도 추진 중이다. 지난 2~3월 실시한 한우 반값 할인행사에서는 새벽부터 많은 사람이 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행렬이 펼쳐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매월 1~2회 할인행사를 연중 추진할 계획이어서 귀한 한우를 부담 없는 가격에 소비자들이 자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한우는 반만년을 함께한 한국을 상징하는 ‘한(韓)’자가 들어간 우리의 자랑스러운 먹거리이며,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한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한우고기 소비촉진에 전 국민이 동참한다면 시름에 빠진 한우농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면역력과 기력 증진을 돕는 한우고기를 이번 기회를 통해 착한 가격에 구매해 봄나들이 시즌 한우의 맛을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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