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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얼굴의 개미’ 코스닥 올 5조 순매수, 6000억은 하락에 베팅
에코프로 3형제 주가 과열 논란
ETF 차익실현·인버스에 뭉칫돈

‘동학개미(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5조원 규모로 코스닥 시장을 쓸어담으면서도 최근 들어 하락장에 베팅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린 에코프로 3사의 주가 과열 논란이 커지자 코스닥 시장 하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코스닥 상승장에 투자했던 ETF에선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하락장에 투자한 인버스 상품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추격매수보다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을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1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총 4조86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1986억원, 3993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32.6% 오르면서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사실상 동학개미가 코스닥 시장을 이끈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락장에 투자하는 흐름도 부쩍 활발해졌다. 이 기간 코스닥 관련 ETF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상품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나타났다. 코스닥150 종목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거래대금만 12조7686억원로, 연초부터 12일까지 개인투자가가 644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인버스 ETF 상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5961억원의 뭉칫돈이 몰렸으며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1544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한달간 ‘TIGER코스닥150인버스’과 187억원, ‘KBSTAR코스닥150선물인버스’에는 각각 367억원, 4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이 기간 코스닥 지수에 베팅했던 ‘한화ARIRANG코스닥150’에선 16억원,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주식-파생형)’ 68억원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이 크게 뛰었다고 보고,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버스’ 베팅 흐름이 뚜렷해진 배경엔 최근 잇따른 주가 과열 논란이 지목된다. 연초 이후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이 3.5배 이상으로 불었지만, 전체 시총은 사실상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해당 종목을 제외할 경우 코스닥 시총은 330조2005억원에서 377조2666억원으로 24.4% 증가에 그친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 종목 수가 20개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별 종목별 상승세는 훨씬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에코프로그룹주에 대한 과열 우려가 코스닥지수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들이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스트레스 레벨도 함께 오르는 양상이었다”며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가 출렁인 만큼 코스닥 인버스 투자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과열된 2차전지에 올라타기보다 “반도체,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업종과 방산, 인터넷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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