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밌게 본 네덜란드 음악쇼, 알고보니 ‘K-예능’
IP사 썸씽스페셜이 수출한 '더 비트박스'
지상파 RTL4에 방송…시청률 21.9%
네덜란드 지상파 RTL4에 방영된 K-예능 '더 비트박스' [썸씽스페셜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방송도 되지 않은 K-예능이 유럽 시장에 수출돼 주목된다. 프로그램 포맷 아이디어로만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첫 사례다.

콘텐츠 IP(지적재산권) 전문 스타트업인 썸씽스페셜은 13일 자체 개발한 음악 게임쇼 ‘더 비트박스(The Beat Box)’가 네덜란드 지상파 채널 RTL4에서 지난 8일 공개, 2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체 목표치인 18%보다 4%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더 비트박스’는 ‘내 주위 모든 물건이 음악이 된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예인과 실력파 뮤지션 등이 모여 젓가락이나 가위, 구두굽, 믹서기 등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 명곡을 재창조하는 '음악 게임쇼'다. 지난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포맷랩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너의 목소리가 보여’, ‘보이스 퀸’ 등을 만든 장정희·구범석 작가가 기획했다.

네덜란드 지상파 RTL4에 방영된 K-예능 '더 비트박스' [썸씽스페셜 제공]

썸씽스페셜은 세계 최대 IP 스튜디오인 프리멘틀과 손잡고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 이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프리멘틀은 영국 기반의 메이저 IP스튜디오로, 유럽의 미디어 대기업 RTL이 보유한 스튜디오 법인이다. 전세계 40개의 제작 자회사 및 약 400여 편의 글로벌 IP를 보유하고 있다. ‘팝 아이돌(아메리칸 아이돌의 본 버전)’, ‘갓 탤런트’ 등 세계적인 포맷 IP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예능인 ‘복면가왕’의 세계 배급도 담당하고 있다.

그간 K-콘텐츠는 한국 방송사에 방영된 후 수출되거나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방영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더 비트박스’처럼 프로그램 포맷과 같은 아이디어 만으로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해외 시장에서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보다 진화된 글로벌 진출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네덜란드 지상파 RTL4에 방영된 K-예능 '더 비트박스' [썸씽스페셜 제공]

황진우 썸씽스페셜 대표는 “독립 사업자 최초의 글로벌 IP 확보 사례인 만큼 책임이 무겁다”며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썸씽스페셜은 지난 2021년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북미 메이저 스튜디오 사업자인 VIS, FOX 등과 콘텐츠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포맷 사업에 취약했던 국내 방송사와 독립 제작사들의 포맷을 해외에 수출한 바 있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