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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램 칩 검사 부품 연내 국산화”...마이크로투나노 ‘매출처 다각화’
예비 상장사 CEO
황규호 대표 ‘최고기술력 ’ 강조

“흑자 기업임에도 기술력을 인정받고자 기술특례 상장 절차를 밟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멤스’(MEMS) 기술력으로 D램 반도체 검사 부품 국산화를 해내겠습니다.”

반도체 검사 부품을 생산하는 마이크로투나노의 황규호 대표이사는 12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포부를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반도체 칩의 결함 여부를 검사하는 프로브카드를 생산하는 회사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품으로, 불량 칩이 후속 공정에 투입되는 것을 막아 수율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마이크로투나노는 프로브카드 부품을 생산하는 멤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낸드플래시용 프로브카드에서 매출의 93.7%가 나오고 있다. 멤스 기술을 바탕으로 D램 반도체용 EDS(Electric Die Sorting·전기적 선별)를 현재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연평균 22.4%의 매출 성장률(CAGR)과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기술특례 절차로 상장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기술 특례 상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이 없어 기술력이 있으나 실적은 미미한 기업이 이용하는 절차다.

황 대표는 D램 EDS 프로브카드에서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국산화에 자신이 있는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이 절차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아 A등급을 획득했다.

그는 “회사의 기술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큰데, D램이나 CIS용 프로브카드 매출이 없어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며 “전문평가기관의 평가로 성장성을 인정받고자 기술특례 상장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D램 EDS 프로브카드는 폼팩터를 비롯한 해외 업체 두 곳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다. 마이크로투나노는 해당 부품을 올해 하반기까지 국산화해 새로운 매출을 발생시키고, 나아가 매출처 다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고객사 입장에선 밀착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업체를 선호해왔지만, 대안이 없어 해외 업체 부품을 공급받아왔다”며 “마이크로투나노는 D램 테스트의 첫 단계인 WFBI(Wafer Burn In) 프로브카드를 고객사에 이미 납품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D램 부품 국산화에 따른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것”이라며 “업황과 무관하게 실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중국에서 멤스 기술이 적용된 프로브카드로 수요가 전환하고 있어 현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멤스 기술의 적용 분야를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기차 및 미용 기기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황 대표는 “마이크로투나노는 단순한 반도체 부품 회사가 아닌 멤스 전문 기업”이라며 “2030년까지 비반도체 부문 매출액 비중을 50% 가까이 늘려 반도체 업황에 구애받지 않는 튼튼한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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