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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분담금 내셔야죠”…둔촌주공 조합원 보이스피싱 범죄까지 피해
둔촌주공 조합원들 단체로 보이스피싱 범죄의 타깃
70대 조합원 1500만원 피해입어
강동경찰서에 수사의뢰
조합 ‘조합원 분담금 관련 보이스피싱 주의’ 문자 발송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조합원들이 단체로 보이스피싱 범죄의 타깃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비 잡음에 이어 조합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까지 보며 조합은 비상이 걸리고 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경찰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원 70대 A씨는 최근 재건축분담금을 내라는 전화를 받고 15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피해 사실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강동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범인은 최근 조합원들이 분양계약을 진행하며 옵션(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설치)을 신청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조합 사무실과 현대건설을 사칭하며 조합원들에 전화를 걸었다. 미리 조합원들의 추정분담금을 파악해 조합원들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 피해자가 안심하고 있는 사이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상담해주고 분담금 수천만원을 입금하라고 한 것이다.

분담금은 입주 후 평형과 층별로 감정평가액을 계산한 뒤 사업이 끝나는 마지막에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이를 모르는 고령의 피해자들이‘ 범행의 대상이 됐다.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는 조합원들이 속출하자 조합도 비상에 걸렸다. 조합은 이날 오후 조합원들에 ‘조합원 분담금 관련 보이스피싱 주의’라는 제목의 단체문자를 보냈다.

문자는 먼저 “조합원의 협조로 분양계약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분담금과 관련해 최근 조합원님의 분담금을 알아내서 특정 계좌로 분담금을 송금·요구하는 문자와 전화가 온다는 연락이 조합에 오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원의 분담금은 입주 시 100% 납부하도록 돼 있으므로 조합 및 시공사는 어떠한 이유로도 분담금 선납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혹여라도 분담금 사전 납부를 요구하는 전화나 문자는 조합에서 보낸 것이 아니오니 절대 응하시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도 “추가 피해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합에서 피해자들에 보낸 주의 문자. [독자제공]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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