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ICT밸리 컨벤션에서 열린 ‘2023 용인 반도체 컨퍼런스’.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용인)=김민지 기자] “삼성전자 혼자서는 세계 1등을 이어갈 수가 없습니다.”
용인 일대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은 기업 하나가 아닌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며 수십여개의 협력업체들과 시너지를 내 ‘반도체 세계 1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ICT밸리 컨벤션에서 열린 ‘2023 용인 반도체 컨퍼런스’에서 박진수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상무는 “반도체는 특이하게도 한 축이 무너지면 기술이 진보하지 못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반도체는 기업대 기업의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와 생태계 간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생경영을 통해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세계 제일의 초일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삼성전자 혼자서는 세계 1등을 이어갈 수가 없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때 진정한 성장이 있고 세계 (반도체) 패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 [연합] |
삼성전자는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 기흥 부군에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기로 했다. 710만㎡(215만평) 규모 부지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 우수 소부장 기업,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등 최대 150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소부장 기업 등 협력회사들과의 상생과 동행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중요 비전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지역 협력회사를 방문했다. 당시 이 회장은 “협력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삼성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용인 원삼면 부지에 총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SK하이닉스는 상생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소부장 업체들과의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병찬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용인 클러스터 내 스마트 혁신존에는 생태계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센터가 건설될 것”이라며 “클러스터 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유 인프라 시설로 기술 지원, 인재 육성 등에서 소부장 기업들과의 고도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4개의 반도체 팹(Fab)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1분기에 첫번째 팹 착공에 들어가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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