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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한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3.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헤럴드경제=성연진·김현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로,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해 2021년 8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연이은 동결은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로 내려앉은 데다가 수출감소와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하방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연속 동결 결정으로, 시장에선 1년 8개월 간의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로 봉쇄됐던 경제가 풀리면서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0%를 넘기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르는 강도높은 긴축에도 꾸준히 상승해, 올 1월까지 5%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월(4.8%)과 3월(4.2%)은 4%대로 잦아들면서,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통화정책의 긴축 압박을 덜었다.

경기 둔화 우려도 금리를 묶어두게 됐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성장률 전망치도 1.6%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한은의 연속 동결 결정으로 미국(4.75~5.00%)과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유지됐다. 하지만 미국이 5월 정책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게 되면, 이 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지며 역대 최대폭의 새 기록을 쓰게 된다.

한미금리차 확대는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을 일으키고,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통화정책 시 미국과의 금리차를 염두에 두는 이유다. 다만 시장에선 미국이 정책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로 고조된 금융 불안을 감안해 강한 긴축 메시지는 덜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한은이 이번 동결결정을 내린 것도 이 같은 배경을 고려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yjsung@heraldcorp.com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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