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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500 재돌파에 증권株 다시 시동거나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코스피가 약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연초 이후 투자심리가 꾸준히 살아나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개선은 아직이지만, 증시가 살아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역시 기대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주가는 올해 들어 증시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33%, 30.69% 올랐지만 KRX 증권 지수는 5.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코스피와 증권업종 주가는 비슷하게 움직이는데, IB 부문의 수익 회복 지연과 신용 리스크 우려 영향으로 업종 지수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PF 리스크에 더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기관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업종에 속한 증권주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에 향후 발생할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또한 금융기관의 불안정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을 이끌어 주식시장 강세를 시현했지만, 증권업종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발 빠르게 유동성 지원 및 사태 해결에 나서면서 증권업종 역시 증시 활황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브로커리지 수익을 엿볼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 증시 거래대금 등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0조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8조49억원9조617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25%, 79.94%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로봇, 인공지능(AI) 등 테마주 상승세에 힘입어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2193억원으로 전년 6월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초 15조원선까지 하락했었으나, 증시 상승세에 ‘빚투’ 움직임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미래에셋,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9%가량 상회할 것으로 봤다. KB증권 역시 다섯 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을 7948억원으로 추정하고 컨센서스를 8.8%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경기 둔화 및 글로벌 은행 부실화에 따른 여파로 연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 역시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에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상품의 평가손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4% 중반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년, 10년물 금리는 10일 각각 3.192%, 3.236%까지 하락했다.

다만, PF 부실화에 따른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여전하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PF가 부실화하더라도 증권사의 자본력 내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부동산 시장 민감도가 높고 본 PF 전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에 대해선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만기도래 브릿지론의 상당 규모가 본 PF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3개월 내지 6개월의 만기 연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브릿지론 차환 부담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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