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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위기가 비트코인엔 기회 되다…3만달러·4000만원 돌파시도 [SVB사태 한달, 자산시장 판도변화]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4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태생이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것’에 있는 만큼, 은행 등 금융권의 불안이 한번 불거진 이상 향후 자산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6.3% 뛴 2만95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때 44%나 급등했다.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이며, 올해 수익률은 무려 78%에 달한다. 이날 한국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3900만원을 돌파했다.

가상자산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애초에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흔들리고 시스템과 관계 없는 자산을 선호하게 되는 상황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번 (SVB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권 위기) 사태가 아주 정확히 그런 예시가 됐다”고 짚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중소은행 위기로 인해 현 금융 체제에 내재된 거래상대방위험(counterparty risk)과 이에 대한 헤지인 비트코인의 자주성(sovereign asset)을 대중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나홀로 상승하지 않고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호재다. SVB 사태 이후 대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인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의 고유요인들이 겹치면서 각각 29.1%, 40.5% 상승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오전 7시27분 두 가지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인 상하이와 카펠라를 합친 ‘샤펠라’(Shapella)를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꼽힌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 소유자들은 투자했던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예치(스테이킹)만 가능했고 인출은 할 수 없었다.

업그레이드를 앞둔 이더리움의 상승은 지난해 9월과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더리움은 당시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머지(Merge)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크게 상승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그레이드 이후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대량 출금돼 매도 압박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다만 업그레이드가 다가온 시점에도 스테이킹은 이어지고 있어 출금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본다. 최악을 가정한다고 해도,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하루에 5만7600개만 출금 가능함에 따라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결과가 번번이 지연됐지만, 이에 따른 하락세를 멈추고 비트코인과 함께 다시 반등하고 있다. SEC는 2020년 12월 리플이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고 판단하고 발행사 리플 랩스와 최고경영자 등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바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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