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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이 먼저 알아 본 ‘K-방산주’...ETF도 잘 나가네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셀코리아’ 행보에 나선 가운데도 ‘K-방산주’만큼은 부지런히 담고 있다. 국내 방산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방산 기업에 대해 “정책 수혜에 힘입어 성장세도 탄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6일 기준), 방위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 ETF인 ‘ARIRANG K방산Fn’은 최근 3개월 간 23.38% 올랐다. 이 기간 68억7961만원이 몰리면서 설정액은 216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편입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58%), 한국항공우주(18.71%), 현대로템(16.37%), LIG넥스원(7.50%) 등으로 구성됐다.

기간을 최근 1개월로 좁혀 봐도 수익률은 9.83%에 달해 국내주식형 펀드(4.08%) 2배를 웃돌았다. 최근 일주일 사이 5억원 규모가 빠져나갔는데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올 1월 상장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한 달여만에 순자산총액 200억원 돌파, 현재 25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잇따른 수주 소식에 국내 방산 대장주를 담아두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한화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김성훈 ETF사업본부장은 “특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만 약 76억원 수준”이라며 “연초 해외 수주 공시와 함께 최근 주요 방산 기업들의 루마니아·폴란드·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한화에어로가 ‘수익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초 7만3600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이달 들어 11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 5일에는 장중 11만18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항공우주(비중 19.53%)도 최근 한달 사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달 중순 4만1000원대까지 내렸지만 이달 들어 5만원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도 국내 방산주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 기조 속에서도 방산주는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은 국내 방산주 4사(한화에어로·한국항공우주·현대로템·한화시스템) 주식을 총 4177억8200만원어치 담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1조1320억원을 순매도한 행보와 대조적이다.

증권가는 정책 수혜 전망 매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방위사업청·KOTRA·한국무역보험공사는 방위산업 수출산업화를 위한 공동 수출금융지원업무협약 추진을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시중에 연간 약 1000억원 규모로 유동성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 전지를 잇는 차기 주도주에 방산을 꼽으며 “정부 수출 활성화와 신성장 4.0 전략 투자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정부가 투자와 지원 정책들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차별적인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현재 우주 산업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방산 기업들에도 정책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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